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누적 13억 뷰 웹툰 원작인데…방영 내내 '화제성 0'으로 씁쓸히 종영한 한국 드라마

누적 13억 뷰 웹툰 원작인데…방영 내내 ‘화제성 0’으로 씁쓸히 종영한 한국 드라마

‘스피릿 핑거스’ 메인 예고편 중 일부 / 티빙 유튜브

누적 13억 뷰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드라마 ‘스피릿 핑거스’가 12부의 여정을 마치고 지난달 26일 막을 내렸다. 네이버웹툰 인기작이라는 강력한 배경을 지녔지만, 방영 기간 내내 화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종적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을 드라마로, ‘스피릿 핑거스’의 시작

‘스피릿 핑거스’는 2015년 5월~ 2018년 9월 연재된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연재 기간 동안 누적 조회수 13억을 기록했으며 동화적인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 독특한 연출 방식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특히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연출로 주인공이 작가에게 직접 불평하거나, 작가가 등장해 속마음을 밝히는 등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였다. 웹툰은 평범한 고등학생 송우연이 그림 모임 ‘스피릿 핑거스’에 가입해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피릿 핑거스’ 출연 배우 박지후 / 티빙

드라마에서 박지후가 연기한 송우연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등학생이다. 예쁘지도, 특별한 개성도 없는 평범한 인물로 시작한다. 용기가 필요한 일은 시작도 전에 포기했지만, ‘스피릿 핑거스’에 가입하면서 인생이 변화한다. 매주 크로키 활동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자신의 꿈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스피릿 핑거스’ 출연 배우 조준영 / 티빙

조준영이 연기한 남기정은 쇼핑몰 피팅 모델로 활동하는 ‘얼굴 천재’ 고등학생이다. 자신이 잘난 줄 알지만, 실제로는 연애에 미숙하고, 진지한 관계에 서툴다. 송우연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꿈과 사랑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마지막 회, 성장과 화해의 결말

최종회에서는 송우연과 ‘스피릿 핑거스’ 멤버들의 성장기가 중심을 이뤘다. 엄마의 강압적인 기대와 교육 방식에 눌려 있던 송우연은 모임과 남자친구 남기정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동생의 가출과 친구의 사고를 겪으면서 더는 숨지 않기로 결심했고, 부모 앞에서 “내 남자친구”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며 독립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엄마의 아픔을 이해하고 먼저 손을 내밀면서 진심 어린 화해를 이끌어냈다. 엄마는 반대하던 미술 입시를 인정하며, 딸의 선택을 응원하는 조력자가 됐다.

‘스피릿 핑거스’ 출연 배우 권소현 / 티빙 유튜브

남기정은 모델과 배우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진지하게 도전했다.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된 선호(최보민)와 그린(박유나)도 서로를 믿으며 입대를 앞두고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했다. 이처럼 각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스피릿 핑거스’는 평범한 인물들이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남의 기준에 맞추느라 자기다움을 잃었던 송우연이 그림을 통해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못난 사람은 없어. 그냥 네 자신이 있을 뿐이지”라는 대사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메시지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결핍을 안고 있었지만 ‘스피릿 핑거스’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무조건적인 지지로 서로를 응원했다. 멤버들을 별명과 색깔로 부르며 나이와 배경을 뛰어넘어 연대하는 모습은 경쟁에 지친 젊은 세대에게 깊은 위로를 전달했다.

이야기는 완전한 해피엔딩보다 여전히 불안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진행형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연과 기정 모두 각자 새로운 목표를 세웠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불확실한 미래이기에 더 설레는 가능성을 강조하며 각자 자기만의 인생을 그려가는 엔딩을 남겼다.

아쉬움 속에 남은 메시지

드라마 ‘스피릿 핑거스’는 끝까지 강렬한 화제성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평범한 성장, 치유, 불확실한 청춘을 담아내며, 기존 청춘물과는 다른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원작 웹툰의 독특한 매력을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인물의 서사가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결말까지 꾸준히 시청한 팬들 사이에서는 완성도와 몰입감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스피릿 핑거스’ 출연 배우 김슬기 / 티빙 유튜브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화제성과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웹툰과 드라마 모두를 사랑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스피릿 핑거스’가 보여준 평범함의 가치와 서로를 존중하는 연대의 힘은 오랜 시간 기억될 만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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