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현지시간 8일 발표한 공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병헌은 해당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동시에 지명됐으며 영화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서도 경쟁하게 됐다.
‘어쩔수가없다’, 골든글로브 3개 부문 동시 노미네이트
영화와 나란히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오른 작품들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블루 문’, 넷플릭스 영화 ‘누벨 바그’, 조시 사프디 감독의 ‘마티 슈프림’이다.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이병헌 외에도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에단 호크(‘블루 문’), 조지 클루니(‘제이 켈리’), 제시 플레먼스(‘부고니아’), 티모테 샬라메(‘마티 슈프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어쩔수가없다’는 제지회사에서 25년간 근무한 뒤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은 만수(이병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예상치 못한 실직 앞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로 일터를 잃은 만수는 가족을 위해 석 달 안에 재취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1년 넘게 마트에서 일하며 면접장을 전전하고 어렵게 장만한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끝내 [문 제지]에 이력서를 제출하지만 ‘선출’ 반장(박희순) 앞에서 굴욕을 겪는다. 자신의 경력을 믿는 만수는 결국 스스로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극 중 이병헌이 맡은 유만수는 책임감 강한 가장으로 1970년생이라는 설정 아래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다. 아내 이미리(손예진)와 두 아이, 반려견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돼 사회의 냉혹함을 온몸으로 겪는다.
손예진이 연기한 이미리는 밝고 능동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남편의 실직이라는 현실 앞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선다.
엇갈린 국내 반응에도 뜨거운 해외 반응
영화는 개봉 전부터 박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국내외 영화계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해외에서는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상영됐으며 기립박수를 받는 등 호평이 이어졌지만 국내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부 관람객은 “모든 걸 함축하는 제목”, “노사갈등이 아니라 노동자 사이의 갈등을 깊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실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2000년대에 발표된 원작 소설보다 2025년 한국 사회에서의 취업 현실이 더욱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작품의 현실성이 높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다른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지만 러닝타임이 지나치게 길다”, “‘헤어질 결심’처럼 큰 감동이 없다”, “초반에 기대를 품고 봤지만 끝이 너무 허무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작품성이나 몰입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렇듯 엇갈리고 있는 국내 반응에도 불구하고 ‘어쩔수가없다’는 해외에서 연출력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호평받으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CJ EN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