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가고 또 한 주가 시작됐다. 모두가 힘든 출근길 아침에 작게나마 위안을 줄 소식이 전해졌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공식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 준비를 알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정우성, 현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본인이 만든 여러 작품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권력의 정상에 오르려는 인물 ‘백기태’, 그를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이 격동의 시대 속 거대한 사건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 비하인드
정우성, 현빈을 비롯해 우도환, 조여정,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릴리 프랭키, 박용우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 홍콩에서 진행한 라인업 발표회에서 시즌2 제작까지 공식화했으며 연말 시즌 공개를 확정지었다. 일각에서는 제작비가 700억 원대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우 감독은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해외 로케이션과 시대 재현 등으로 예산이 상당 부분 투입됐음을 인정했다. 여기에 시즌2까지 포함되며 제작비는 더욱 늘어났다.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욕망
현빈이 맡은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는 어린 시절부터 쌓인 결핍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된 야망을 품고 있다. 권력과 부만이 살아남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불법 사업까지 감행하며 이중생활을 한다. 현빈은 백기태가 가진 저돌적인 욕망의 근원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이 연기하는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장건영’은 척박한 환경을 딛고 홀로 검사가 된 인물로, 조직 내에서도 가장 예민한 사건만을 맡으며 집요하게 백기태를 추적한다. 정우성은 극의 상상력이 배우로서 큰 용기를 줬으며, 뜨거운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 역에는 우도환이 발탁됐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보안사로 진출한 백기현은 형에 대한 애증과 독립적인 성공에 대한 열망을 동시에 품는다. 우도환은 가족을 사랑하지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 캐릭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을 통해 다양한 배움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조여정은 고급 요정의 마담 ‘배금지’, 서은수는 부산지방검찰청 수사관 ‘오예진’, 원지안은 일본 야쿠자의 실세 ‘이케다 유지’를 맡았다. 서은수는 70년대 여성 검사라는 꿈을 키워가는 오예진이 성장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원지안은 일본어 대사가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대통령 경호실장 ‘천석중’ 역의 정성일, 부산 조폭 ‘만재파’의 행동대장 ‘강대일’ 역의 강길우, 중앙정보부 과장 ‘표학수’ 역의 노재원, 중앙정보부 국장 ‘황국평’ 역의 박용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시대의 중심에서 각자의 목표를 좇는다.
우 감독은 이처럼 화려한 배우진이 한 작품에 모인 것은 좋은 기회였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감독과 박은교 작가는 각기 다른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와 이들이 얽혀가는 관계에 주목했다.
각 인물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벗어나 저마다의 사연과 목표를 집요하게 좇는 모습을 통해 다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주요 인물뿐 아니라 ‘백기현’, ‘배금지’, ‘오예진’, ‘이케다 유지’, ‘천석중’, ‘강대일’, ‘표학수’, ‘황국평’ 등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애쓴다.
감독은 배우들을 믿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었다며, 과거와 지금의 시대적 욕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