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욕망, 이중생활 등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운 드라마는 꾸준히 안방극장에서 강한 흡입력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 갈등과 예상치 못한 반전,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도하며 현실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정과 상황을 대리 체험하게 한다. 도발적인 설정과 강렬한 캐릭터의 충돌이 연일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가운데 높은 시청률과 입소문으로 이어진다. 최근 이런 비슷한 전개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작품이 있다.
‘첫 번째 남자’, 극단적 갈등과 반전으로 시청자 사로잡다
MBC 새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가 초반부터 고밀도 전개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는 불같은 욕망을 좇는 인물들과 소중한 가족을 지키려는 이들이 맞붙는 치명적인 대결 구도를 담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4회 만에 수도권 5.2%, 전국 5.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번째 남자’의 중심에는 두 여자의 운명이 맞부딪힌다. 복수를 위해 타인의 삶을 살아가게 된 여자와 욕망을 위해 타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여자가 등장하며, 인생의 부메랑이라는 테마 아래 인과응보의 메시지가 짙게 깔린다.
오현경이 맡은 채화영은 화려한 외모와 스타 출신의 과거를 가졌으나, 그 이면에는 불타는 야망과 집착, 이중적인 태도가 공존한다.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며느리지만 드림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다. 기회만 된다면 마 회장을 제거할 계획을 품고 살아가고, 딸 서린에게는 모든 사랑을 쏟아부으며 집착의 끈을 놓지 않는다.
함은정이 연기한 오장미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서린보다 먼저 태어난 쌍둥이 언니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도 꿋꿋하게 버틴다. 셰프의 꿈을 안고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숙희네 반찬가게를 이끌어나간다. 가족을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는 강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장미가 직면한 시련과 이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성은 극에 깊이를 더한다.
윤선우가 분한 강백호는 따뜻함과 정의감, 밝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와 훈훈한 매력으로 주목받는 변호사이지만, 형 준호와 장미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복잡한 감정선도 그려진다. 백호는 장미만을 사랑하며, 그의 진심 어린 선의가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무상 변론과 친구 뒷바라지에 나서는 등, 현실적 실속과는 거리가 있어 보여도 그만의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최근 방송된 4회에서 채화영에게 정체가 발각된 정숙희(정소영 분)는 쌍둥이 딸인 장미와 서린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화영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이강혁(이재황 분)과 그의 패거리가 뒤쫓으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다. 승합차를 통한 구출이 희망처럼 다가오는 듯했으나, 그 역시 강혁의 함정이었다. 결국 숙희는 별장에 끌려가 화영의 잔인한 본모습과 마주한다. “왜 우리 아이를 뺏으려 하느냐”는 숙희의 절규에 화영은 “너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어”라고 분노를 쏟아내며, 서린을 자신의 아이로 선언하는 장면은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릎을 꿇고 아이들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숙희와, 그런 숙희를 냉혹하게 몰아붙이는 화영의 대립은 선과 악의 본질적 충돌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이처럼 ‘첫 번째 남자’는 악행의 결과가 어떻게 자신에게 돌아오는지를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매회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한 선택이 결국엔 자신과 가족을 지켜낸다는 메시지와 탐욕이 낳는 파멸의 순간이 대비를 이루며 극에 몰입도를 높인다.
드라마는 첫 방송 시청률 4.9%를 시작으로, 2회 4.5%, 3회 5.1%, 4회 5.3%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이 5.9%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게 한다.
제작진은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목표 시청률 10%를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재의 상승세와 시청자들의 집중도라면 목표 달성도 멀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오장미와 채화영, 강백호를 둘러싼 숨 가쁜 대립 구도와, 각각의 인물이 어떤 선택과 대가를 마주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