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역사 속 단종과 마을 사람들의 우정,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로 새롭게 살아나다
1457년 영월 청령포. 한때 나라의 주인이었던 단종과 작은 마을을 책임진 촌장 엄흥도가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 역사책에는 기록되지 않은 그들의 일상과 마음, 마을 사람들의 선택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출발점이다. 유배지의 쓸쓸한 풍경과 한 왕의 내면에 깃든 복잡한 감정, 그 곁을 지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시대의 소용돌이에서 서로에게 위로가 된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우리가 잊고 지냈던 용기와 우정, 인간적인 연대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내년 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깊이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신선한 시각으로 극장가에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는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주연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현장 비화를 전했다.
‘왕과 사는 남자’, 최초 단종 이야기 그린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과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의 이야기를 중심에 둔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깊이 다뤄지지 않았던 단종의 삶과 인간적 고뇌가 새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유해진이 연기하는 엄흥도는 유배지 마을의 따뜻한 촌장이자 왕과 인간적인 우정을 나누는 인물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전한다. 여기에 박지훈은 어린 선왕 이홍위를 자신만의 색깔로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단종의 얼굴을 스크린 위에 그려낸다.
장 감독은 이번 영화가 영월이라는 실제 공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양에서 변고가 생기고, 그를 피해 귀향 온 단종과 마을 사람들의 우정이 중요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사극이라는 장르와, 그중에서도 단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신선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역사책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은 왕과의 인간적인 우정,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영월 유배지를 여러 차례 찾아가 인물의 감정선을 고민했고 엄흥도를 기념하는 동상의 눈빛까지 기억하며 연기에 몰입했다고 한다.
박지훈은 어린 단종이 겪었을 외로움과 무기력함을 몸소 표현하기 위해 15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하며 대본 리딩과 감정 표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왕의 인간적인 고뇌와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 감독은 엄흥도 역에는 처음부터 유해진만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해진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과 깊이 있는 연기가 작품의 색깔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훈의 경우 드라마 ‘약한영웅’을 보고 단종 역에 어울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캐스팅하게 됐으며 첫 만남에서는 박지훈이 살이 많이 찐 모습이라 웃음을 자아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현장 분위기는 배우들 사이의 끈끈한 호흡 덕분에 더 따뜻하게 완성됐다. 유해진은 박지훈과 함께 2km에 이르는 촬영장까지의 길을 함께 걸으며 작품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대화를 나눴던 시간을 소중하게 기억했다.
첫 사극 도전에 나선 전미도는 단종 유배를 따라나선 궁녀 매화 역을 맡았다. 그는 매화가 전형적인 궁녀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며 대본 리딩과 현장 연기에서 즉흥적인 리액션과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디테일한 칭찬과 따뜻한 현장 분위기가 연기 몰입에 큰 힘이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이라는 비운의 왕과 그 곁을 지킨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에 현대적인 감성과 상상력을 더해 재해석했다. 출연진 모두가 행복하고 의미 있는 현장이었다고 입을 모은 만큼 관객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고편 공개만으로 뜨거운 반응… 관객 기대감 고조
앞서 지난 12일 공개된 ‘왕과 사는 남자’ 론칭 예고편은 공개 7일 만에 100만 회를 훌쩍 넘기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국영화 최초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첫 등장부터 느낌이 좋음”, “박지훈 눈빛에서 이미 끝남, 단종이야 그냥”, “캐스팅이 역대급, 이렇게 마음에 드는 영화는 처음인 듯”, “이 배우님들을 한 영화에서 다 볼 수 있다는 게 실화야? 2026년 천만 영화 기대한다”, “단종이랑 궁인들, 마을 사람들까지 다 꼬질하고 아련해서 마음이 아프다”, “간만에 기깔난 한국 상업영화 오는구나”, “유해진, 국사책에서 튀어나온 얼굴 같다”, “역사가 스포지만 구멍 없는 탄탄한 배우진을 보니 장항준표 사극 영화 기대됨”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