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국내 평점은 달랑 3점인데 의외로 해외 '70개국 1위' 싹쓸이 한 한국 영화

국내 평점은 달랑 3점인데 의외로 해외 ’70개국 1위’ 싹쓸이 한 한국 영화

사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대홍수’가 국내와 해외에서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공개 직후 국내 포털 사이트 평점 3점대를 기록, 관람평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반면 글로벌 넷플릭스 순위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70여 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대홍수’는 어떤 영화인가

‘대홍수’는 인류 멸망의 위기가 닥친 마지막 날, 거대한 물결에 휩쓸린 아파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는 SF 재난 영화다.

사진= 넷플릭스

이야기의 중심에는 김다미가 연기하는 구안나와 박해수가 연기하는 손희조가 있다. 구안나는 UN 산하 비공식 연구기관 다윈센터의 이모션엔진 개발3팀 책임연구원으로 거대한 해일 속에서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아파트 303호에 머물며 마지막 희망을 찾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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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이모션엔진 인력보안1팀 요원 손희조로 등장해 지구 전체를 위협하는 대홍수 상황 속에서 구안나를 구조하려 애쓴다. 이 밖에도 유나, 박미현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영화의 몰입감을 더한다. 폐쇄된 아파트 공간, 치밀하게 계산된 액션, 물에 잠기는 순간마다 극도의 긴장감이 쌓인다.

국내 관객 외면, 광고와 다른 전개에 혼란

한국 관객들이 ‘대홍수’에 실망을 표한 가장 큰 원인은 영화의 실제 내용과 광고·예고편에서 기대했던 점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됐다. 공개 전 예고편은 ‘해운대’나 ‘2012’처럼 스펙터클한 재난 탈출극을 연상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영화는 중반 이후부터 SF 심리 스릴러와 인공지능 루프물로 방향을 틀었다.

사진= 넷플릭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해석이 쉽지 않은 상징과 은유가 이어지면서 관객들은 점차 혼란을 느끼게 된다. 국내 시청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빠르고 명확한 이야기 전개, 인과관계의 흐름 대신 ‘대홍수’는 해석을 요구하는 장면과 설명 없는 전개를 내세운다.

이에 “재난 영화를 보려다 난해한 인디 영화를 만난 기분”이라는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르고 있다.

해외 시청자 열광, “예측 불가능한 K-콘텐츠”로 호평

반면 해외에서는 ‘대홍수’의 실험적인 전개가 오히려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화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볼 수 있는 루프물 설정과 ‘인터스텔라’ 특유의 감성 SF 요소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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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등 해외 주요 매체는 영화를 “시니컬하면서도 매혹적인 SF”로 언급했고 시청자들 역시 “예측할 수 없는 K-콘텐츠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박해수, ‘이태원 클라쓰’와 ‘마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다미의 출연은 해외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익숙한 재난 탈출극의 공식을 거부하고 반복과 변주, 상징과 은유로 채워진 이야기 흐름이 K-콘텐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대홍수’가 국내외에서 모두 인정받은 부분도 있다. 바로 물이 차오르는 아파트 계단에서 펼쳐지는 수중 액션과 시각특수효과다. 물에 잠긴 실내, 점점 좁아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사진= 넷플릭스

배우들의 절박한 연기, 실감 나는 특수효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강렬한 볼거리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퍼즐 박스’식 서사, 글로벌 시청자 취향과 만나다

김병우 감독은 영화를 단순한 재난극이 아니라 인류 최후의 순간에 남겨진 감정과 사랑의 근원을 탐색하는 작품으로 기획했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글로벌 OTT 시장에서 ‘다크’나 ‘1899’처럼 복잡한 해석과 토론을 유도하는 ‘퍼즐 박스’ 서사가 인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 넷플릭스

‘대홍수’의 모호함과 해석의 여지는 국내에서는 낯설고 불친절하게 받아들여졌지만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지적 자극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콘텐츠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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