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극장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일제히 개봉하며 흥행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한 편의 한국 영화가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이변을 만든 주인공은 김형협 감독의 신작 ‘신의악단’이다.
‘신의악단’, 할리우드 대작 제치고 좌석판매율 1위
‘신의악단’은 지난달 31일 개봉과 동시에 빠르게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새해 첫날 하루 동안 영화의 좌석판매율이 41.2%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개봉한 다른 국내 영화인 ‘만약에 우리’와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각각 32.8%, 30.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신의악단’은 국내 관객뿐 아니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흥행작까지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누적 관객 수 770만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조차 좌석판매율이 35.4%에 그쳤으며, 초대형 작품인 ‘아바타: 불과 재’와는 단 3%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흥행의 배경에는 상영관 수에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입소문과 현장 반응이 크게 작용했다. ‘신의악단’은 북한 보위부 장교가 국제 사회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극장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찾는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관객 입소문과 후기, 흥행 분위기 이끈다
실제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어쩜 이렇게 서사가 완벽할 수 있을까? 보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 꾹 누르고 있다. 종교가 없으신 분들도 부담 없이 보실 수 있다”, “만들어진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감동적”, “개봉 첫날 보고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더 감동적이고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연출도, 찬양 선곡도 다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도 좋고,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종교색이 짙은 기독교 영화. 모든 이데올로기적인 논란과 논쟁을 뒤로하고 이 한 가지는 진리인 듯. 누구나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는 것. 갖고 싶은 종교를 갖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든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자유라는 단어가 이토록 무거운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이 세상에 태어난 누구나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한 편의 콘서트를 보고 나온 기분임. 영하 40도에서 촬영하셨다던데, 모든 배우님들께 기립박수를 보낸다” 등과 같은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박시후, 정진운 등 주연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스토리 곳곳을 채우는 음악이 관객들의 감정선을 자극했다. 실제로 개봉 첫날 서울에서 열린 무대인사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영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박시후, 정진운, 한정완, 고혜진 등 주연 배우들은 서울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전국 투어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2일 대전을 시작으로 3일 대구와 울산, 오는 4일 부산 등 주요 도시를 차례로 찾아가 지역 관객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박시후는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찬양단을 만나 점차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극 중에서 대립 구도를 이루는 정진운에 대해 “성격이 밝고 소통이 잘 되는 배우라서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혹독한 기온 속에서 진행된 몽골, 헝가리 촬영에 대해서도 “영하 30~40도에 달하는 환경이었지만,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 역시 드러냈다. 그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