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과 2024년에 연이어 공개된 영화 ‘외계+인’ 시리즈는 국내 영화계에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약 730억 원의 제작비, 스타 캐스팅, 파격적 세계관이 결합된 해당 시리즈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두 편을 합쳐도 30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 동원에 그치면서 화려한 출발과는 다르게 흥행의 쓴맛을 봐야 했다.
거대 제작비 투입, 처참한 흥행 실패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신비로운 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숨겨진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한데 엮었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330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이라는 높은 목표치로 책정됐다.
영화가 상영관에 걸린 순간부터 여러 난관이 이어졌다. 같은 시기 개봉한 ‘미니언즈2’, 한 달 전 흥행 역주행을 이어가던 ‘탑건: 매버릭’, 이어지는 ‘한산: 용의 출현’ 등 강력한 경쟁작과 맞붙었다. 개봉 첫날 예매율 1위에 올랐지만, 실제 관객 수는 15만 명에 머물렀다. 1주일 동안 누적 관객 수 100만 명 달성에 실패하며, 대작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대형 신작들의 연속 개봉으로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입소문이나 평가 면에서도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뉘면서 흥행세는 급격히 꺾였다.
‘외계+인’ 시리즈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SF 판타지와 시대극을 결합한 서사로 눈길을 끌었다. 1부에서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천둥을 쏘는 이안(김태리), 외계인 죄수 호송을 담당하는 가드(김우빈)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시간 여행과 우주선, 도술, 신검 쟁탈전까지 복잡하게 얽힌 플롯은 마니아층의 관심을 끌었지만, 대중적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 홍보를 위한 무대인사와 이벤트도 감독 및 출연진의 코로나 확진으로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객과의 접점도 기대만큼 넓혀지지 못했다. 1부는 결국 150만 명 남짓의 관객만을 모은 채,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로 막을 내렸다.
개봉 당시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내가 본 관에선 다 안 웃던데… 이게 진짜 재밌나”, “이도 저도 아닌 느낌. 스토리도 중구난방”, “두 가지 시간대에 맞춰 여러 장르가 믹스돼 있는데 딱히 조합이 좋지가 않다. 그리고 제발 하지 말라면 하지 말고, 들어가 있으라 하면 들어가 있어라 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캐릭터들의 집합은 피로감을 자꾸만 쌓이게 만들고, 영화 홍보의 방향이 한국판 마블이라 한 것도 영화를 보고 나니 크나큰 단점이었던 것 같다. 파트2에서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길 응원한다”, “2부가 개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단 재밌어서 당황했음. 그렇게 까였던 영화치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2024년 개봉한 2부 역시 분위기를 크게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 시간의 문을 열고 돌아오려는 무륵, 다양한 인물들의 대결이 거대한 스케일로 펼쳐졌으나, 관객 동원은 143만 명에 그쳤다. 2부는 370억 원의 제작비, 800만 명의 손익분기점이라는 거대한 목표에 턱없이 부족한 성적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외계+인’ 시리즈는 국내 영화계에서 드문 SF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작비와 연출, 배우진만으로 흥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