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26년 만에 나온 '기록'… 시청률 5%→20% 치솟아 시즌2 요구 폭주한 한국 드라마

26년 만에 나온 ‘기록’… 시청률 5%→20% 치솟아 시즌2 요구 폭주한 한국 드라마

사진= ‘SBS’ 유튜브

2019년 SBS에서 방영된 ‘스토브리그’는 첫 회 시청률 5%대로 시작해 4회 만에 10%를 넘었고, 최종회에서는 20%를 기록하며 스포츠 드라마로는 1994년 ‘마지막 승부’ 이후 약 26년 만에 이례적인 흥행을 일궜다.

드림즈, 만년 꼴찌팀의 반란

작품은 야구 선수들이 아닌 구단을 움직이는 프런트들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펼친다. 보통 야구 드라마라 하면 경기장 위 선수들의 활약이 중심이지만 ‘스토브리그’는 드림즈라는 만년 꼴찌팀을 살리기 위한 백승수 단장과 구단 직원들의 노력을 생생하게 담아내 오피스물에 가까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사진= SBS

드라마 제목인 ‘스토브리그’는 실제 야구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시즌이 끝난 겨울 각 구단이 다음 시즌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 트레이드 등을 진행하는 시기를 뜻한다. 팬들은 이 시기 난로가에 모여 팀과 선수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나눈다. 드라마는 바로 이 시점, 그라운드가 아닌 구단 사무실 안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과 의외의 갈등을 비춘다. 특히 프런트라는 조연들의 분투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포츠 드라마와 오피스물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SBS

작품 속 드림즈는 매년 하위권에 머무는 팀이다. 단장으로 새로 부임한 백승수는 그동안 씨름, 하키,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 팀들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지만 늘 해체의 아픔을 겪어왔다. 야구판에서도 그에게 찾아온 기회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백승수가 맡은 드림즈는 선수들조차 지명을 거부하거나 코치들끼리 경기장에서 언성을 높이는 등 내부 갈등이 만연한 팀이다. 게다가 투자도 부족해 늘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팀을 맡은 백승수는 적당한 타협을 거부하고 한 번 무너지면 평생 굽혀야 한다는 각오로 변화를 시도한다. 낡은 합리라는 무기를 들고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싸움에 나선다. 첫인상은 차갑고 무심해 보이지만 점점 드림즈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프런트의 갈등만큼이나 드라마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인물은 오정세가 연기한 권경민이다. 권경민은 공식적인 구단주가 아닌 실질적 운영자다. 가족 기업 내에서 드림즈라는 작은 야구단을 떠맡게 된 그는 자신의 노력과 무관하게 늘 하위권에 머무는 팀의 존재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 변화하지 못하는 드림즈의 모습이 서민으로 살아온 자신의 아버지와 닮아 있어 내심 경멸과 분노가 뒤섞인다. 백승수를 꼭두각시로 삼으려 했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구단을 이끌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극을 이끈다.

사진= SBS

‘스토브리그’는 현실 프로야구 구단 내부의 복잡한 문제와 현실적인 갈등,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투자 부족과 인재 이탈 등 실제 직장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그려진다. 특히 꼴찌팀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흙탕을 뒹굴며 몸부림치는 과정은 성장 드라마의 전형적인 감동과도 다르다.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드림즈의 변화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동시에 안겨준다.

사진= SBS

박은빈, 조병규 등 여러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도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을 안고 있으며 팀 내에서 갈등과 화합, 성장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시청률 돌파와 스포츠 드라마의 새 역사

‘스토브리그’는 방영 초기 5%대의 시청률로 조용히 시작했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2회에서 7.8%, 3회에서 9.6%로 뛰었고 수도권 기준 4회에서 10%를 넘었다. 7회에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8회와 9회에서는 다시 상승해 15%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 SBS

마지막 회에서는 수도권 최고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이는 스포츠 드라마 흥행이 어렵다는 통념을 깨고 1994년 ‘마지막 승부’ 이후 26년 만에 스포츠 소재 드라마로서 대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작품은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시즌 2에 대한 팬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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