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3주 연속 1위→7000만 시청 시간에도 평점 달랑 4점으로 '혹평' 쏟아진 한국 영화

3주 연속 1위→7000만 시청 시간에도 평점 달랑 4점으로 ‘혹평’ 쏟아진 한국 영화

사진=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황야’는 공개 직후부터 기록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 영화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최종 누적 시청 시간 7000만 시간을 넘기며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공개 당시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 공식 순위에서도 연속으로 1위 자리에 오르며 그 위상을 입증했으나 이런 흥행 성적과는 달리 관람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4.89점에 머무는 등 대중 후기는 의외로 냉담했다.

‘황야’,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 힘만이 지배하는 세계

‘황야’는 재난 이후 무정부 상태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생존 액션 블록버스터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선 힘만이 모든 질서를 대신한다. 이런 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영화는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진= 넷플릭스

‘황야’의 시작은 충격적이다. 사회 기반이 모두 무너지고 더 이상 법도,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 곳. 이곳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목적을 갖고 움직인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인물은 남산이다.

사진= 넷플릭스

마동석이 연기하는 남산은 이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냥꾼으로 남다른 생존력과 압도적인 힘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의 초반부 남산은 거대한 악어를 단숨에 제압하며 자신이 가진 괴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먹 한 번에 성인 남성이 쓰러지고, 칼을 든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한다. 영화 속에서 남산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상황에 맞서 싸우고 강화 군인들까지도 맨몸으로 상대한다. 총기류도 자유롭게 다루며 적들에게 두려움을 안기는 압도적인 전투력을 가졌다.

영화의 중심 대립축에는 또 다른 강렬한 인물이 있다. 바로 양기수. 이희준이 연기한 양기수는 ‘황야’의 메인 빌런으로 아파트에 남은 마지막 의사이자 이곳의 독재자다. 재난 이후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벌이고 주민들의 우상으로 군림한다. 양기수는 집착과 광기를 감추지 않고 결국 이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파괴하는 비극을 맞는다. 폐허 속 아파트는 그의 실험실이자 감옥이 된다. 그는 주민들을 세뇌에 가깝게 통제하며 자신의 윤리 따위는 집어던진 채 생존만을 좇는다. 아파트 주민들은 양 박사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엔 한순간에 등을 돌리며 극단적인 집단심리를 보여준다.

사진= 넷플릭스

영화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인물은 최지완이다. 이준영이 연기한 지완은 남산과 파트너로 함께 사냥과 장사를 하며 살아간다. 중반부 이후에는 양기수 일당에게 납치된 소녀 한수나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한수나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10대 소녀로 양기수의 휘하 조직에 속한 ‘선생님’의 꾀임에 빠져 더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자는 제안을 받아 아파트로 끌려가게 된다.

‘황야’의 액션은 마동석의 이름값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실제로 스턴트맨이자 무술감독 출신인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답게 액션 시퀀스가 영화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남산이 보여주는 거침없는 액션, 강화 인간들과의 혈투, 총기와 근접 무기가 오가는 전투가 이어지면서 관객은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사진= 넷플릭스

그럼에도 영화 ‘황야’에 대한 평가는 크게 갈린다. 우선 액션 이외의 부분, 즉 이야기의 깊이나 캐릭터 서사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클리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인물의 동기와 행동이 충분히 설득력을 얻지 못해 관객이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남산의 과거나 ‘선생님’의 설정, 지완과 은호의 집착 등 여러 중요한 서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채 극이 흘러간다. 아파트 주민들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쉽게 순응하는 장면, 군인들이 양기수의 실험에 동조하게 되는 과정, 수나와 할머니의 상황에 비해 아파트 주민들의 생활이 지나치게 여유로워 보이는 부분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황야,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흥행… 엇갈린 관객 평가

공개 당시 ‘황야’는 흥행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뒀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한국 영화 최초로 3주 연속 비영어권 1위 자리에 올랐으며 누적 시청시간 7000만 시간을 넘기며 역대 한국 영화 1위를 기록했다.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도 2024년 영화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중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 넷플릭스

흥행에도 여전히 대중의 평가는 냉정했다. 작품은 18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평점 10점 만점에 4.89점이라는 낮은 점수에 머무르고 있다. 영화에 대한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엇갈린다. “액션만 보면 볼 만하다”는 호평과 함께, “스토리가 부실하고 대본이 너무 평면적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대본에 발목 잡힌다”, “이희준 연기만 남는다” 등 비판적인 의견도 많다.

‘황야’는 명확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다. 생존 액션과 마동석의 강렬한 존재감, 거칠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볼만한 오락영화다. 반면 개연성 있는 이야기와 풍부한 인물 서사를 원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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