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800만 '흥행 신화' 썼는데… 의외로 관객 후기는 최악이라는 한국 영화

800만 ‘흥행 신화’ 썼는데… 의외로 관객 후기는 최악이라는 한국 영화

사진= ‘CJ ENM Movie’ 유튜브

2019년 12월 개봉한 영화 ‘백두산’은 관객 803만 명을 동원했다. 개봉 첫날 45만 명, 3일 만에 100만 명, 18일 만에 730만 명을 넘어서며 박스오피스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평론가와 관객 평가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 반응이 많았다.

사진=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는 전례 없는 백두산 대폭발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이 한반도를 덮치는 시나리오로 시작한다.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지고 예상치 못한 두 번째 폭발까지 예고되면서 남북은 공포와 혼란 속에 휘말린다.

백두산 폭발, 남북 재난 시나리오 현실화

이런 재난을 막기 위한 비밀 작전이 시작된다. 정부 관계자 ‘전유경’(전혜진)은 그동안 경고를 외면받았던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의 이론에 기대를 건다. 동시에 군 복무를 거의 마친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이 남북을 잇는 작전의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북한 무력부의 최정예 자원 ‘리준평’(이병헌)까지 합류하면서 이질적인 인물들이 함께 움직이는 남북 합동 미션이 본격화된다.

사진=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작전의 실마리는 북한에 숨겨진 ICBM 해체와 폭발 제어에 있었지만 모든 것은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조인창’은 전역을 앞둔 날 백두산 폭발로 인해 곧바로 실전 투입된다. 전역 대신 목숨을 건 임무에 나선 그는, 수용소에 갇혀 있던 ‘리준평’과 조우한다. 리준평은 과거 베이징 주재 북한 서기관이자 남한에 포섭된 이중 스파이였지만 정체가 들통나 감옥에 갇혀 있었다. 한국 측은 작전의 핵심 정보를 쥔 그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고 이들 두 사람은 엇갈린 신념과 사연 속에서 위험한 동행을 이어간다.

이병헌이 연기한 리준평은 가족을 지키지 못한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이다. 마약 중독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아내, 제대로 품에 안아보지 못한 어린 딸을 남겨둔 채 위험천만한 작전에 나선다. 그는 중국어와 러시아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으로 조인창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조인창 역시 예기치 못한 비상 상황에서 “원래 오늘은 민간인이었어야 한다”며 투덜대지만 현실은 총성과 폭발음이 가득한 북한 땅 한가운데다. 두 사람은 수용소를 탈출해 함께 북측 지역을 헤매고, 각자의 방식으로 백두산 폭발을 저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사진=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마동석이 연기한 지질학 교수 강봉래는 처음부터 백두산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으나 주변의 무관심과 무시로 인해 한국 대학에서 쫓겨나다시피 퇴임한다. 미국 국적의 한국계 교수라는 배경을 지닌 강봉래는 끝까지 자신의 이론과 방법에 집착하며 마지막까지 재난을 막기 위해 힘을 쏟는다. 그의 해결책이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션을 이어간다.

사진=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은 개봉 당시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집결했지만 작품을 둘러싼 평가는 냉정했다. 줄거리가 예측 가능하다는 지적, 어색한 유머와 비현실적 상황 전개, 캐릭터의 설득력 부족 등이 연이어 지적됐다. 평론가와 관객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요 평점은 평작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다음 평점은 평소 ‘망작’으로 꼽히는 다른 작품보다도 낮았다.

개봉 첫날 45만, 박스오피스 흥행 질주

그럼에도 ‘백두산’은 박스오피스에서 뚜렷한 기록을 남겼다. 개봉 첫날 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겨울 개봉작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3일 만에 100만 명, 4일 만에 200만 명을 넘었고 6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무려 93만 명이 극장을 찾으면서 400만 명 고지를 밟았다. 이후 500만, 600만, 700만 관객을 빠르게 돌파했고 개봉 18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730만을 넘겼다. 최종적으로 누적 관객 803만 명을 기록하며 800만 고지도 넘어섰다.

사진= CJ ENM, 덱스터스튜디오

‘백두산’은 상업적 성공과 별개로 관객들의 평가에서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 작품이었다. 예상을 깨는 압도적 긴장감, 남북을 넘나드는 이색적인 소재, 대형 재난이라는 드문 소재가 흥미를 자극했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화려한 스펙터클만이었다. 스토리의 빈틈과 캐릭터의 입체감 부족, 익숙한 전개에 대한 아쉬움이 길게 남았다. 그럼에도 개봉 당시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한겨울의 강렬한 블록버스터로 각인된 영화였다.

Latest news

Relate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