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초호화 캐스팅·200억 제작비에도 '혹평' 쏟아져 초라하게 끝난 한국 영화

초호화 캐스팅·200억 제작비에도 ‘혹평’ 쏟아져 초라하게 끝난 한국 영화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2018년 개봉한 영화 ‘인랑’은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였다. 제작비만 190억 원, 마케팅까지 더하면 총 230억 원이 투입된 작품은 통일 이후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SF 액션물로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야기는 2029년 남북한 정부가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국제사회는 통일 움직임에 경제 제재로 압박을 가하고 민생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런 혼돈 속에서 반정부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하고 이들을 진압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특수경찰조직 ‘특기대’가 생긴다. ‘특기대’의 힘이 커지자 정보기관 ‘공안부’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극 중에는 ‘특기대’ 내에 존재하는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까지 더해져 권력기관 간의 살벌한 대립과 이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극장가 외면, 흥행 참패로 남은 기록

이처럼 묵직한 설정과 한국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시도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까지 겹쳐 많은 영화팬들이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역시 컸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관객은 영화가 그린 미래에 쉽게 몰입하지 못했다. 작품 배경은 2029년의 혼란스러운 근미래지만 화면 곳곳에 현재와 다름없는 차량이 등장하고 실제와 동떨어진 시대 분위기가 시종일관 깨졌다. 오히려 사골처럼 등장하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살리지 못한 각색, 급하게 붙여넣은 듯한 시대 변화 설정도 지적됐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화려한 캐스팅이 무색할 정도로 스토리와 연출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주요 배우들의 이름값에 걸맞은 연기력이 발휘됐음에도 인물의 서사와 갈등이 허술하게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공감할 틈을 찾지 못했다. 긴장감 넘쳐야 할 권력 암투도 전개가 뻔하게 흘러가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관객 평점과 흥행 지표 모두 처참했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네이버 평점은 관람객 5점대, 네티즌은 4점대까지 떨어졌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60%로, 같은 해 혹평을 받은 ‘염력’(67%)보다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600만이라는 높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했지만 첫날 관객은 27만 명에 그쳤고 ‘미션 임파서블’ 신작에 압도당해 2위로 밀렸다. 이후 좌석판매율은 주말 동안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고 개봉 단 1주일 만에 전국 극장에서 상영작 리스트에서 거의 사라졌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당시 ‘인랑’과 비슷한 시기에 ‘신과함께-인과 연’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등 대작들이 연달아 개봉해 경쟁이 치열했다. 관객들은 신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인기 시리즈에 몰렸고 ‘인랑’의 평가는 더욱 냉정해졌다.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발걸음했던 일부 관객들도 혹평이 쏟아지자 상영 2일 만에 ‘드랍률’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개봉 1주일 만에 대부분 영화관에서 퇴출된 뒤 2주차에는 IPTV와 VOD로 직행했다.

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처럼 처참한 결과에 영화계에서는 ‘인랑’이 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오점을 남겼다는 혹독한 평가가 이어졌다. 감독의 이전 작품들이 보여준 섬세한 연출력과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를 기대했던 이들에게 ‘인랑’은 낯선 장르 시도와 원작 훼손, 조악한 세계관 구현이 한데 어우러진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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