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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오열” 진짜 재밌는데 동시기 흥행작에 묻혀 빛 못 본 한국 멜로 영화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유튜브

새해 극장가를 수놓은 화제의 키워드는 의외로 ‘멜로’다.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주토피아 2’와 ‘아바타: 불과 재’ 같은 해외 대작들이 나란히 스크린을 채운 한복판에서 박스오피스 1위의 영광은 오히려 한국 멜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차지했다. ‘만약에 우리’는 개봉 후 연일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관객의 선택을 받고 있다. 거대 제작비와 화려한 비주얼로 중무장한 글로벌 대작들 사이에서 멜로가 1위를 차지하는 상황 자체가 극장가에서는 보기 드문 이례적 풍경이다.

멜로 장르, 대작 넘어 극장가 중심에 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또 하나의 멜로 영화가 조용하지만 강하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로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다. 개봉 전부터 책과 영화 팬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해당 작품은 극장 성적에서는 대작에 가려 다소 조용한 출발을 보였지만 정작 관객 만족도와 영향력에서는 그 어떤 작품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네이버 영화 평점, 각종 관객 후기 게시판, SNS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장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가 잇따른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여고생과 특별한 사건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남고생이 만나면서 펼쳐지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남주인공 김재원(추영우)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우연히 반짝이는 긴 머리의 한서윤(신시아)을 만나게 된다. 서윤은 밤에 잠들면 그날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병을 앓고 있다. 매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서윤과, 그런 그의 곁을 지키는 재원의 하루하루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관객들은 두 인물이 엮어가는 섬세한 감정선과 기억과 사랑이라는 묵직한 주제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특히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영화 각본집이 교보문고 예술·대중문화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으며 원작 소설 역시 영화의 흥행을 등에 업고 판매량이 급증했다. 12월 한 달간만 1만 부 이상이 팔리며 이전 대비 10배 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영화와 원작 소설 모두가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오르며 작품에 대한 관객의 깊은 공감과 사랑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원작자 이치조 미사키도 “한국 영화가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작품이 됐다”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대작 사이에서 빛난 한국 멜로의 반전 흥행

관객 평점과 만족도가 높은 멜로 영화가 흥행 성적만으로 평가받던 기존 공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감정의 여운, 스크린 너머 관객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남는 깊은 울림이 바로 영화들이 남긴 진짜 성적표다. 최근 극장가에서 멜로 영화가 보여주는 저력은 장르의 부활이 아니다. 거대 자본과 CG의 힘을 빌지 않아도 정서적 몰입과 진심이 담긴 서사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실제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F는 흐느껴 웁니다….아 옷소매 다 젖음”, “한국판이 훨씬 감흥이 깊다 추영우 연기에 푹 빠져서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추영우 비주얼 눈빛이 케리다”, “조조로 보고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재미있었음 내가 고딩들 사랑놀음에 눈물을 흘리다니”, “1번 보면 마지막에 눈물나고 2번 보면 처음부터 울게 된다… 추운 겨울 마음 따뜻해지고 몽글몽글한 로맨스 영화로 꼭 추천한다. 휴지 들고 가서 3번씩 봐야 한다”, “처음부터 오열했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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