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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작품인데 아직도 평점 9점대 찍고 ‘명작’ 소리 듣고 있는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CJ ENM

2010년 대한민국 극장가에 등장한 영화 ‘부당거래’는 공개와 동시에 사회 전반에 깊은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는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경찰, 검찰, 스폰서의 치밀한 거래와 현실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펼쳐냈다.

권력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진실

영화의 시작은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연쇄 살인 사건에서 비롯된다. 검거 실패가 반복되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지만 수사는 제자리걸음이다. 용의자 사망이라는 또 다른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경찰청은 결국 가짜 범인을 내세워 사건을 종결 짓기로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인 최철기(황정민)가 중심에 선다. 줄도, 빽도 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버텨 온 그는 승진이라는 미끼를 받아들여 이번 사건에 뛰어든다.

사진=CJ ENM

최철기는 해동건설 회장 장석구(유해진)를 스폰서로 내세워 ‘배우’라는 가짜 범인을 세우고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완벽한 이벤트를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모든 책임을 누군가에게 떠넘긴 채 사건은 마무리되고 최철기는 경찰 조직 내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하지만 이 과정은 조직과 권력의 이익을 위한 선택일 뿐 진실은 어디에도 없다.

부동산 업계 거물 김회장의 지원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자신이 구속된 배경을 쫓던 중 최철기와 장석구의 거래를 눈치챈다. 연쇄 살인 사건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관계를 파악한 주양은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며 세 인물의 위험한 협상이 이어진다. 각본을 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라는 구조 속에서 모든 인물은 서로를 이용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래를 반복한다.

사진=CJ ENM

황정민이 연기한 최철기는 오랜 형사 생활과 뛰어난 실적으로 네 번의 특별 승진을 거쳤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번번이 팀장 진급에서 밀려났다.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상경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2년 경찰공무원 임용고시를 통해 형사로 임관했다.

사진=CJ ENM

강동경찰서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실적을 쌓았으나 조직 내에서는 무겁고 차가운 분위기로 적도 많았다. 이번 사건은 그런 그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로 다가온다. 그의 곁에는 해동건설 회장이자 실상은 조폭인 장석구가 있다. 겉으로는 칼잡이로 이름을 알렸지만 실제로는 냉정하고 계획적인 인물이다.

사진=CJ ENM

경찰 내부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경찰청 수사국장 강정식(천호진)은 일부러 최철기의 약점을 잡아 감찰을 받게 하고 사건을 해결하면 승진을 약속한다. 실제로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는 약속대로 최철기를 승진시킨다. 최철기의 동료이자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마대호(마동석)도 등장한다. 마대호 역시 경찰이지만, 조폭들에게 뇌물을 받는 등 비리에 연루된 모습으로 선악의 경계가 모호하게 그려진다. 이렇게 영화는 조직과 권력, 그리고 그 이면의 비리와 거래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부당거래’는 권력의 논리 속에서 사건이 덮이고 누군가는 희생양이 돼야만 비로소 일이 끝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낸다. 경찰, 검찰, 스폰서 모두 각자의 이익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때로는 거짓과 거래가 사실 위에 군림한다.

‘부당거래’, 사회파 스릴러 기준 되다

작품은 개봉 당시 제32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류승완 감독이 제작사 운영의 위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또 한국 영화계의 사회파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발전시킨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기준 평점도 현재 9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CJ ENM

특히 황정민과 류승범, 유해진, 천호진, 마동석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힘을 보여준다. ‘부당거래’는 권력과 부조리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 사회파 스릴러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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