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영화 ‘여행과 나날’(감독 미야케 쇼)이 제99회 키네마 준보 시상식에서 일본영화 베스트 10 1위와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로 키네마 준보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사례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쌓아온 심은경의 연기적 역량이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일본 관객 사로잡은 심은경과 미야케 쇼 감독의 시너지
‘여행과 나날’은 일본 영화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키네마 준보에서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키네마 준보는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전문지로, 매년 ‘베스트 10’을 선정해 발표한다. 시상식은 일본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일본 영화계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키네마 준보의 선정 결과는 한 해 일본 영화의 흐름과 변화를 보여주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여행과 나날’의 연출을 맡은 미야케 쇼 감독 역시 이번 수상으로 일본 영화사에 남을 기록을 세웠다. 미야케 쇼 감독은 앞서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2018),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새벽의 모든’(2024) 등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받으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과 ‘새벽의 모든’에 이어 ‘여행과 나날’까지 세 작품 연속으로 키네마 준보 일본영화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이는 한 감독이 세 작품 연속으로 해당 시상식 1위를 차지한 전례 없는 기록이다.
심은경, 한국 배우 최초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
‘여행과 나날’의 주인공 ‘이’ 역을 맡은 심은경의 수상은 일본 내 영화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심은경은 이번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해당 시상식에서 배우상을 받았다. 앞서 그는 2019년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연이어 상을 거머쥔 바 있다. 이번 수상은 그가 일본 영화계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심은경은 그동안 ‘신문기자’(2019), ‘블루 아워’(2021) 등 일본 작품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여행과 나날’로는 제38회 닛칸스포츠영화대상, 제36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제80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에서도 주연배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일본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수상 소감에서 심은경은 “훌륭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작품과 기적적으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미야케 쇼 감독의 세계관에 전 세계 관객들도 분명 매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과 나날’은 삶의 전환점에 선 각본가 ‘이’가 설국의 한 여관에서 의외의 인연들과 보내는 특별한 시간을 그린다.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작지만 소중한 여행, 마음속 새로운 시작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여운을 선사한다. 제7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츠게 요시하루의 명작 ‘해변의 서경’과 ‘혼야라동의 벤상’을 원작으로 했다. 미야케 쇼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심은경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행과 나날’은 현재 일본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서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심은경과 미야케 쇼 감독의 만남이 빚어낸 의미 있는 결과로 영화계 안팎에서 오랫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