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한 영화 ‘리얼’은 개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과 막대한 제작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수현, 성동일, 이성민, 조우진 등 당대 인기 배우들이 출연했고 제작비만 115억 원이 투입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액션 느와르라는 점도 화제를 모았지만 영화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리얼’, 막대한 제작비·화려한 캐스팅
‘리얼’은 카지노 ‘시에스타’의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이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의 등장으로 소유권 분쟁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여기에 장태영과 외형이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가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영화는 장태영이 자신의 운명을 걸고 거대한 음모와 싸움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투자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장태영 앞에 어느 날 이름과 생김새가 모두 똑같은 의문의 남자가 나타난다. 이 남자는 자금 지원은 물론 조직의 문제까지 해결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장태영은 이를 계기로 조원근과의 갈등은 물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 등장하면서 얽히고설킨 비밀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성도 뚜렷하다. 김수현은 야심가 조직의 보스와 신비로운 투자자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두 인물이 각기 다른 인격을 가진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성동일이 연기한 조원근은 중국에서 온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으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성민은 장태영의 정신과 치료를 맡은 의사이자 사실상 러시아 마피아의 일원으로 이중적인 정체를 가진 인물로 분했다. 조우진은 상류 비즈니스 설계사이자 변호사로 필요에 따라 모든 것을 거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와 대규모 세트,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무장한 ‘리얼’은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970개에 달하는 스크린 수는 당시에도 보기 힘들었던 수치다. 대형 배급사와 김수현이라는 스타 배우의 힘이 결합해 영화관 점유율이 크게 높았다. 참고로 2017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너의 이름은.’의 개봉 첫날 스크린 수가 555개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리얼’이 얼마나 많은 스크린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다.
‘리얼’, 기대와 달리 무너진 흥행 성적
하지만 기대와 달리 개봉 직후부터 영화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관객 수 역시 빠르게 줄었다. 첫날 14만 6000여 명을 기록했지만 970개에 달하는 스크린 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였다. 이후에도 하락세는 계속됐다. 개봉 3일 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2위 자리를 내줬고 4일째에는 주말임에도 일일 관객 수가 7만 명을 넘지 못했다.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는 32만 명에 그쳤다.
이후 7월 초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 감소는 더욱 뚜렷해졌다. 개봉 2주 차를 넘기며 일일 관객 수는 1000명 아래로 떨어졌고 상영 중이던 다큐멘터리 영화보다도 적은 관객을 기록하는 날이 이어졌다. 극장 매출 역시 급격히 줄어들며 투자금의 30%도 회수하지 못했다. 개봉 4주 차에는 하루 관객 수가 2000명대에 머물렀고 장기 상영작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영화는 극장 개봉 약 3주 만에 VOD로 전환됐다. 전환 직전 잠시 스크린 수와 관객 수가 소폭 늘어나는 모습도 있었지만 최종 누적 관객 수는 약 47만 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됐던 320만 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흥행 실패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리얼’은 화려한 출발과 달리 아쉬운 성적으로 극장가를 떠났다. 대규모 제작비, 스타 배우, 공격적인 배급 등 흥행의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의 기대 사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리얼’은 독특한 연출과 해석이 분분한 스토리로 인해 국내외 영화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