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19금인데 관객 무려 500만 동원… '한국 대표 명작'이라 손꼽히는 청불 영화

19금인데 관객 무려 500만 동원… ‘한국 대표 명작’이라 손꼽히는 청불 영화

사진= 쇼박스

영화 ‘추격자’는 2008년 개봉 당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긴장감과 특유의 생생함으로 한국 스릴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감독 데뷔작이었던 나홍진 감독은 기존 범죄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던 전형적인 설정을 뒤집고 현실감을 더해 관객들에게 진한 충격을 안겼다.

실화 바탕으로 시작된 한국 스릴러의 충격

이야기의 중심에는 전직 형사이자 보도방을 운영하는 주인공 중호(김윤석)가 있다. 중호는 자신이 데리고 있던 여성들이 하나둘씩 연락이 끊기자 사라진 여성들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손님의 번호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챈 그는 실종된 여성 중 한 명인 미진(서영희)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거리에서 영민(하정우)과 마주치고 그의 옷에 묻은 피를 목격한 순간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다.

사진= 쇼박스

중호는 힘겹게 영민을 붙잡아 경찰서로 넘기지만 사건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영민은 경찰 조사에서 이미 실종된 여성들을 모두 죽였다고 무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충격적인 자백에 경찰은 혼란에 빠지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탓에 영민을 구금할 명분이 빈약하다. 경찰은 미진의 생명보다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데만 몰두하고 미진이 아직 살아 있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유일한 사람 중호만이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진= 쇼박스

영화에서 김윤석은 전직 형사이자 보도방 사장으로서의 거칠고 날카로운 모습과 간절하게 누군가를 구하려 애쓰는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하정우가 맡은 지영민은 평범한 외모에 무심한 표정으로 연쇄살인범의 잔혹함을 드러낸다. 실제 인물 유영철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강한 소름을 유발한다.

한국 대표 명작 영화, ‘추격자’

작품은 개봉 당시 나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매우 높다는 평을 받았다. 빠르고 세밀한 편집,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음악, 현실의 답답함과 습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미장센까지 모든 부분에서 신인 감독이라고는 믿기 힘든 노련함이 드러난다. 특히 비가 내리는 어두운 골목, 불쾌한 땀냄새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여름의 습한 공기, 지영민이 은신한 지저분한 방 등 세밀하게 구현된 공간 연출은 관객을 작품 속으로 빨아들인다.

사진= 쇼박스

극 전반에 깔린 어두운 분위기와 때때로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적 장면들이 영화에 입체감을 더한다.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전개와 경찰 수사 과정을 날카롭게 풍자한 장면들이 특히 돋보인다.

‘추격자’는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IMDb 한국 영화 순위 15위에 올랐고 일본에서는 ‘체이서’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일본 만화가 후지모토 타츠키는 영화를 보고 ‘파이어 펀치’ 창작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오이 소라 역시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뒤 하정우의 팬이 됐다고 한다. 미국의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할리우드가 반드시 배워야 할 영화’라고 극찬했고 2009년 칸 영화제 비경쟁 심야상영 부문에도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쇼박스

무엇보다도 많은 주목을 받은 건 김윤석과 하정우의 연기력이었다. 두 사람은 작품을 계기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성장했다. 이후 ‘추격자’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명작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 쇼박스

‘추격자’는 최종 누적 관객 504만 명, 네이버 기준 현재 평점 9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대한민국 경찰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영화. 원칙만 따지는 대한민국 제도. 진실과 호소는 묵살당하는 인물. 그것이 언젠가 내가 되고 가족이 되고 내 주변 사람들이 저런 일을 당할까 봐 두렵다.. 이 영화를 보고 깨닫고 반성하는 자들이 있기를”, “수퍼마켓 씬은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도 여지없이 부수어 버린다. 무전유죄, 시민의 목숨과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경검찰, 어디 하루이틀 일인가. 이 영화를 계기로 뼈 속 깊이 반성하고 진정한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생명의 무게는 같은 것이니까”, “범인을 처음부터 까발리고 그 흔한 반전이 없는 데도 몰입도와 긴장감은 엄청나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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