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이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방송에서 3.1%(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한 이후 2회에서는 전국 3.2%, 수도권 3.0%로 수치를 끌어올리며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웠다. 방송 횟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청 지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박신혜 주연작이 다시 한 번 흥행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ENA 월화드라마 가운데 최고 출발 시청률이라는 기록까지 더해지며 초반 성과에 무게가 실렸다.
시작부터 탄탄한 성적, 박신혜 효과 입증
해외 반응 역시 뜨겁다. 넷플릭스 공식 통계 플랫폼 투둠 집계에 따르면 ‘언더커버 미쓰홍’은 비영어권 쇼 부문 5위에 올랐으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홍콩과 베트남 등 총 9개 국가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2월 1주차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화제성 순위 정상을 유지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7년 한국 사회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증권 감독관 홍금보의 위장 취업 작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경제 정의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커리어를 접고 스무 살 신입 사원 ‘홍장미’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의 이야기는 통쾌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안긴다. 고졸 신입 사원 채용 공고를 기회 삼아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한민증권에 침투한 금보는 안팎의 긴장 속에서 진실을 추적한다.
회사 내부에서는 ‘미스’라는 호칭이 당연하던 시절 금보는 세대차를 넘어선 여직원들과의 의외의 우정을 쌓는다. 철저하게 위계적이던 조직에서 나이도 학벌도 숨긴 채 자신보다 어린 동료들에게 언니로 불리며 적응해 가는 과정은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묘한 울림을 남긴다.
90년대 조직 문화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극 중 박신혜가 연기하는 홍금보는 세상의 부조리를 숫자로 단죄하는 인물이다. 법과 원칙을 믿고 꿋꿋이 살아왔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조차 쉽지 않다. 그런 금보가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신념을 시험받는 순간들에는 묵직한 현실감이 스며 있다. 숫자를 쫓던 냉철함 뒤에 숨은 책임감과 정의감이 박신혜의 섬세한 연기로 살아난다.
고경표가 맡은 신정우는 금보의 과거 연인이자 현재의 최대 변수로 등장한다. 성공을 위해 냉철함을 무기로 삼았던 그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임무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며 정우는 금보의 정체를 의심하고 동시에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 미묘한 긴장감은 극 전개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한다.
특히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디테일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당시의 사무실 풍경, 유행하던 음악과 패션, 사회 분위기까지 촘촘하게 재현되면서 세대 공감을 이끈다.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에만 치우치지 않고 각 인물의 유머와 허점을 드러내며 극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시대극, 수사극, 오피스 드라마를 넘나들며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안기고 있다. 묵직한 주제와 유쾌한 전개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복수극 이상의 울림을 남긴다. 앞으로 금보가 어떤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할지,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