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제대로 일냈다… 입소문 만으로 영화제 휩쓸고 '1위'까지 찍어 버린 한국 영화

제대로 일냈다… 입소문 만으로 영화제 휩쓸고 ‘1위’까지 찍어 버린 한국 영화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유튜브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세계의 주인’이 누적 관객 수 20만 명을 넘어서며 독립 예술 영화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세계의 주인’은 지난 7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0만 3000여 명을 기록했다. 2025년 개봉한 한국 독립 예술 실사 영화 가운데 관객 20만 명을 넘긴 작품은 ‘세계의 주인’이 유일하다. 비상업적인 색채가 짙은 독립 예술 영화로선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20만 관객 돌파 ‘세계의 주인’

영화는 한 여고생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 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는 열여덟 살 ‘주인’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는다. 누가 봐도 눈에 띄지만 누구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인싸와 관종 사이를 오가는 주체적인 인물을 통해 또래 집단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균열과 연결의 가능성을 짚어낸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연출은 ‘우리들’, ‘우리집’을 통해 섬세한 시선을 인정받은 윤가은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지난해 10월 22일 개봉해 ‘올해의 한국 영화’라는 평을 이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국내외 영화계의 지지도 이어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봉준호, 연상호, 지아장커 등 세계적인 감독들이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전했고 배우 박정민, 김혜수, 이준혁, 김의성, 김태리 등도 릴레이 응원 상영회를 열며 자발적으로 힘을 보탰다. 입소문은 꾸준히 확산돼 장기 상영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

해외 영화제 수상 행진, 작품성까지 입증

국내 관객의 관심에 더해, 해외에서도 각종 영화제 수상이 이어졌다. 제47회 낭뜨 3대륙 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핑야오 국제 영화제에서는 로베르토 로셀리니상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모두 수상했다. 바르샤바 국제 영화제에서는 국제 영화 비평가 연맹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윤 감독은 흥행에 대한 질문에 “독립영화인에게 흥행은 세계 평화처럼 멀게 느껴지는 말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들이 말도 안 되는 기적처럼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 배우나 연상호 감독님 같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주는 것은 저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와 ‘주인’ 같은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또한 “이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안의 ‘주인’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작품이 세상과 연결되는 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바른손이앤에이

한편,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그 어떤 불행한 시대에도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죄였던 시절은 없다”, “작품 소개 & 평점만 보고 예매하는 사람이라 처음에는 그저 청소년들의 성장을 다루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훨씬 울림 있고 좋았음.. 무거운 주제지만 너무 무겁거나 비참하지 않고 가볍지도 않게 덤덤한 위로를 해준 느낌. 모르는 감독님이지만 내내 조심스럽고도 다정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씻어낼 수 없는’ 상처, 한 사람의 ‘삶을 망치는’ 범죄. 많이 들어본 문구인데도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도 생각을 못 해봤는데 반성하게 됨.. 고민시 말고는 다 모르는 배우들이었는데 연기가 진짜 하이퍼리얼리즘.. 전부 진짜 고등학생들 같았다. 일상의 것들로 지어내는 연출도 주욱 멋졌고 (특히 세차장 씬) 여러 명의 목소리로 말하는 부분도 정말 좋았음. (전혀 뻔하지 않고 감동적이었음) 후반에 벽 그을린 자국을 지우지 않는 건, 상처를 완전히 지우거나 잊을 순 없다는 걸 부정하진 않되 가지고도 충분히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충분히 평범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위로해주는 영화. 피해자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올해 본 영화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정말 좋았던 작품”, “삶에 대해 단정 짓지 않고 정말 섬세한 태도로 들여다본다”, “용서와 사과가 여전히 어려운 아이들의 이야기. 혹은 아프면 아프다 말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어른들의 이야” 등과 같은 호평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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