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는 늙은 소와 팔순 노인의 마지막 1년을 기록한 작품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개봉 당시 전국 6개관에서 상영을 시작했으며 최종 누적 관객 수는 295만 명으로 집계됐다. 독립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인 흥행을 이끈 사례로 평가받는다.
고령의 소가 보여준 생의 마지막
영화에 등장한 인물은 실제 인물인 최원균 씨와 이삼순 씨 부부, 그들과 40년을 함께한 늙은 소 ‘누렁이’다. 작품은 극적인 연출이나 배우 없이도 진정성 있는 이야기만으로 관객을 끌어들였다. 특히 노쇠한 소와 고령의 농부가 함께하는 장면들이 많은 관람객의 공감을 얻었다.
작품 속 누렁이는 1967년에 태어나 2007년에 죽은 소로 영화 촬영 당시에도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먹이도 잘 먹지 못하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인은 누렁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새 소를 구입했지만 일에 익숙하지 않은 육우였고 오히려 늙은 소를 괴롭히는 장면이 등장해 일부 관객의 비판을 받았다. 새 소는 송아지를 밴 상태였기 때문에 밭일에도 투입되지 못하고 축사에 머무는 장면이 반복됐다.
영화 중반에는 가족의 권유로 누렁이를 팔기 위해 가축시장에 데려가는 장면이 나오지만 워낙 늙고 마른 탓에 구매자가 없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일부 상인은 안타까운 마음에 웃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독립영화 최다 관객 기록, ‘원스’의 10배 돌파
흥행 면에서도 ‘워낭소리’는 독립영화 사상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당시 국내 독립영화 관객 수 1위 기록은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가 보유하고 있었으며 관객 수는 27만 명이었다. ‘워낭소리’는 이 기록을 10배 이상 뛰어넘으며 독립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넓힌 사례로 언급된다.
상업 영화에 비해 제한된 상영관과 낮은 인지도를 가진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SNS나 유튜브 등이 활발하지 않았던 2009년 당시 오직 관객 사이의 입소문만으로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관 상영까지 확대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개봉 당시 A급 배우가 출연한 상업영화들도 3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기 어려운 시기였기에 해당 기록은 더 두드러졌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극장을 찾는 계기를 제공한 작품으로 언급되며, 영화 관람층 확장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낭소리’는 주류 상업영화와 달리 화려한 연출 없이도 다큐멘터리의 힘으로 극장가에서 성과를 이끌어낸 대표 사례로,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과 배급 환경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인간의 삶은 연출이 필요없음. 일단 한번 보셈”, “나를 울린 영화,,, 내 인생관과 닮은 우정을 보여준 영화,,, 죽은 소를 기린다”, “현시대의 수백억을 들여만든 한국영화가 이영화가 주는 감동의 반이라도 따라올수있는 영화가 있는가?”, “‘소’처럼 순진하기만하고 개성없는 동물이 또 있을까? 주인공 ‘소’가 만약 주인공 할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했다면 분명 기적이라고 할수있는 수명까지 못살았음이 분명하다. 이 할아버지라면 오래 함께 살아도 좋겠다라고 소는 판단했으리라”와 같은 호평이 잇따랐다.
또한 “저 어릴때 ‘워낭소리’ 봤었는데…그때는 어찌 지루하던지 하품만 나오던데 지금 보면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인거 같다. 꼭 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하셨다는 기사 방금 봤다… 하늘 가셔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농사를 위해 소를 부리는건지 아니면 소와같이 있고 싶어서 농사를 짓는건지 늙은 소와늙은 할아버지 한평생 일만 하시다 잠드셨네요 편히 쉬세요”, “영화관람후.. 40년동안 할아버지가족들을 위해 평생 죽어라 일만하다 쓸쓸하게 죽은소를보며 학대라고 잠깐생각했어요..우시장에 갔을때만해도..눈물흘리던소생각에 할아버지를 원망했는데 500만원이하는안판다고끝까지말씀하신뜻에 이마를탁쳤네요..할머니 성화에 억지로 가신척하신거고 절대 팔기싫으셨던겁니다..그가격은터무니없다..할아버지는 아시거든요.. 끝까지 함께 살고싶으셨던거구 마지막가는길두..워낭소리를들으시며 소를그리워하는마지막장면.. 소야~할아버지 좋은곳가셔서 함께 행복하세요” 등과 같은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