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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인데 시청자 ‘전폭적 지지’ 받고 JTBC 최초 두 자릿수 시청률 기록한 국민 드라마

사진= ‘JTBC Drama’ 유튜브

2017년 방영된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는 첫 방송 시청률 2%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12%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총 20부작의 방영 기간 동안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입소문을 타고 흥행했고 종편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품위있는 그녀’, ‘막장’의 경계 넘나들다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평범한 막장극과는 다른 색채로 주목받았다. 흔히 소비되던 상류층 이야기와 불륜이라는 소재를 그대로 활용했지만 전개 방식과 인물 묘사는 이전 드라마들과 확연히 달랐다. 특히 욕망이 충돌하는 인간 군상과, 겉으로는 우아하지만 속으로는 균열이 일어나는 사회의 민낯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 JTBC

드라마의 무대는 강남 한복판 자산가들이 모여 사는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흔히 ‘재벌’이라는 거대한 카테고리 속에서 비현실적으로 묘사되던 인물들과는 달리 작품에 등장하는 부유층은 현실에서 마주칠 법한 중견기업 오너나 그 가족들이다. 이들은 명품과 이미지 관리에 집착하고 매너와 품위를 강조하면서도 실상은 치열한 암투와 이기심으로 얼룩져 있다. 이런 ‘부자들의 세계’에 들어가려는 하층 계급의 인물들 또한 욕망을 숨기지 않으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사진= JTBC

주인공 우아진은 그런 상류사회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김희선이 연기한 우아진은 빼어난 외모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전직 스튜어디스로 준재벌 가문에 시집가 호화로운 삶을 누리는 인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 필라테스, 딸 지후의 교육까지 소화하는 완벽한 하루를 보내며 사회적 위치에 걸맞은 품위와 여유를 갖추고자 부단히 자신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그의 ‘완벽한 세계’는 자신이 직접 고용한 시아버지의 간병인이 집안의 균열을 일으키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순간에 쌓아온 이미지와 자부심이 무너지며 그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사진= JTBC

그의 남편 안재석 역을 맡은 정상훈은 겉으로는 교양 있는 A급 남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충동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한량으로 그려진다. 외도 상대는 딸의 미술 선생님. 그에게 집을 사주고 헌신하면서도 자신이 왜 비난을 받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외로움을 호소한다. 드라마는 그를 단순한 악인으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저지르는 모든 어리석은 선택이 어떻게 이기심과 무지에서 비롯되는지를 보여준다. ‘착해 보이지만 가장 위태로운 사람’이라는 역설이 인물의 핵심을 이룬다.

시청률 10배 껑충… 입소문으로 완성된 역주행 신화

방영 당시 시청률은 초반 다소 낮은 편이었지만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입소문을 탔다. 첫 회는 2%로 시작했으나 2회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8회에서 5%, 11회에서 8%, 14회에서는 9%까지 올랐다. 마지막 20회에서 12%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이는 정규 방송 기준으로 당시 종편 전체를 통틀어 역대 시청률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사진= JTBC

‘품위 있는 그녀’는 극적인 사건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들의 위선과 욕망, 그 욕망이 무너지는 지점을 정교하게 따라간 작품이다. 겉모습만큼은 완벽하지만 그 이면은 누구보다 불안정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극과 극의 선택들이 드라마의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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