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너무 자극적" 무려 3번이나 '징계' 받았는데도 17% 시청률 일낸 한국 드라마

“너무 자극적” 무려 3번이나 ‘징계’ 받았는데도 17% 시청률 일낸 한국 드라마

사진= ‘SBS’ 유튜브

2018년 공개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까지 받았지만 그럼에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파격적인 전개로 논란을 빚는 한편 동시간대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가상 대한제국, 황실을 둘러싼 욕망과 복수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가상의 입헌군주제 시대를 배경으로 대한제국이 존속하고 있다는 설정 아래 황실 내부의 욕망과 음모, 사랑과 복수를 그려냈다. 이야기는 평범한 뮤지컬 배우 오써니가 하루아침에 황후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황제 이혁과 결혼해 궁으로 들어온 그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비리와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태황태후 살해 사건을 기점으로 황실의 어두운 실체가 드러나고 오써니는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 SBS

오써니는 대단한 권력이나 정치적 기반을 가진 인물은 아니지만 인간에 대한 신뢰와 정의감, 사랑을 향한 집념으로 궁 안의 거대한 장벽에 맞선다. 살인자라는 억울한 누명을 벗고 황실의 부패를 세상에 알리며 점차 국민의 지지를 얻어가는 과정은 판타지적 요소와 결합해 통쾌함을 선사한다. 황실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오써니의 행보는 기존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읽힌다.

사진= SBS

장나라가 연기한 오써니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이자 아리공주의 양모로 등장한다. 밝고 긍정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이지만 사건을 거치며 단단한 내면을 갖춘 인물로 성장한다. 신성록이 맡은 이혁은 극악무도한 황제로 출발한다.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가족까지 위협하는 잔혹함을 보이는 인물이다. 황실 대변인이자 비서팀장인 민유라와 내연 관계를 유지하며 어머니 태후 강씨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도 드러난다. 극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죄를 직시하고 스스로 단죄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점에서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범죄가 세상에 공개될 경우 100년이 넘는 대한제국의 역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설정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논란과 흥행을 동시에 잡은 문제작

시청률 면에서도 ‘황후의 품격’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동시간대 16억 원이 투입된 해외 로케이션 대작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사진= SBS

12회에서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수목 드라마 1위 자리를 되찾았고 22회에서는 16.1%를 기록했다. 2018년 마지막 방영분인 24회에서는 17.9%까지 치솟으며 그해 주중 미니시리즈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사진= SBS

반면 자극적인 설정과 장면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15세 이상 시청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황실 별장에서의 노골적인 애정 장면, 욕조에서의 키스 장면, 태후가 민유라를 납치해 상자에 결박한 뒤 콘크리트를 붓도록 하는 장면, 민유라가 자신을 거두어준 양모 백도희의 머리를 벽돌로 내려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진= SBS

논란은 결국 제재로 이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BS ‘황후의 품격’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1건(벌점 4점)과 ‘경고’ 2건(각 벌점 2점)을 의결했다. 한 편의 드라마에 대해 총 3건의 법정 제재가 결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 SBS

‘황후의 품격’은 황실이라는 비현실적 공간을 무대로 삼았지만 권력의 부패와 책임, 변화에 대한 갈망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격동의 시대 분위기와 맞물려 황후가 돼 권력에 맞서는 한 인물의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 논란과 제재까지 함께 기록한 해당 작품은 당시 드라마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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