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방영된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첫 회 시청률 4%대로 출발해 무려 4배 이상 상승한 18%를 기록하며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고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중 드라마 판도를 뒤흔든 작품은 외모와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겪은 두 남녀가 15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첫사랑이라는 보편적 정서를 바탕으로 외모와 성공에 대한 사회적 시선, 자존감의 변화 등을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든 것을 가졌던 소녀 김혜진의 극적인 변화
황정음이 연기한 김혜진은 학창 시절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었다. 전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외모에 부유한 가정환경, 우수한 성적과 다재다능함까지 더해져 각종 대회를 휩쓸던 존재였다. 성격 또한 밝고 따뜻해 시기조차 어려울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혜진은 그야말로 빛나는 학창 시절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상황은 급변한다. 잘나가던 아버지의 출판사가 부도를 맞으며 가세가 기울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생활 속에서 성적 역시 예전 같지 않게 된다. 여기에 사춘기를 거치며 아버지를 닮은 외모가 도드라지기 시작하면서 외적인 변화까지 겹친다. 한때 모두의 부러움을 받던 소녀는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는 취업 준비생으로 살아가게 된다. 과거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혜진의 가장 큰 목표는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다.
이처럼 평범해진 일상에 파문을 일으킨 인물은 15년 전 헤어진 첫사랑 지성준이다. 초등학교 시절 통통한 체형에 소심한 성격으로 놀림받던 소년이 어느 날 연락을 해오는데 학창 시절 가장 빛나던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을 성준 앞에 나설 용기가 나지 않은 혜진은 절친이자 늘씬한 외모의 하리에게 대타를 부탁한다. “오늘 하루만 김혜진이 되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첫사랑과의 만남을 대신 맡긴다. 진짜 자신이면서도 정작 본모습으로는 나설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시작된다.
박서준이 연기한 지성준은 말 그대로 환골탈태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 또래보다 작고 통통한 체형에 발표조차 어려워하던 소년이었지만 미국 이민 후 혹독한 시간을 견디며 완전히 달라진다. 언어 장벽과 외모로 인한 놀림 속에서 친구 하나 없이 지내던 그는 그림과 공부에 몰두했고 결국 전교 1등이 된다. 이후 무엇이든 최고가 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하는 습관이 자리 잡는다.
성인이 된 성준은 명문 디자인스쿨 파슨스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글로벌 패션 매거진 ‘더 모스트’ 뉴욕 본사 수석 에디터로 활동한다. 이후 한국판 발행사인 ‘진성 매거진’의 최연소 부편집장으로 파격 스카우트되며 15년 만에 귀국한다. 일에 있어서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이자 워커홀릭으로 강한 고집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지랄준’이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업무 중에는 주변이 보이지 않을 만큼 몰입하며 냉철한 모습을 보인다.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이는 어머니와 혜진이었다. 연애 경험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첫사랑에 대한 궁금함과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장 행복했고 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공유한 친구이자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준은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인물은 과거의 기억과는 다른 모습이다.
첫 회 4%에서 18%까지, 입소문으로 뒤집은 시청률 곡선
드라마는 두 사람이 서로의 현재를 오해한 채 엇갈리며 벌어지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외모와 성공이라는 잣대에 가려진 진짜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혜진과 지성준이 각자의 상처와 열등감을 마주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예뻤다’는 첫 회 시청률 4.8%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 시청률 18%를 기록했다. 13회는 전국 18.0%, 수도권 19.8%를 나타냈고, 전체 평균 시청률은 13.3%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황후’ 이후 주중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네이버TV 조회수는 1800만에 달했고 구독자 수 역시 2만 명을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