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북미 누적 흥행 수익 1000만 달러(한화 약 147억)를 돌파하며 박 감독이 북미에서 개봉한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북미 1000만 달러 흥행 ‘어쩔수가없다’
지난 3일 CJ ENM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북미에서 누적 흥행 수익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영어권 영화가 북미 시장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관객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기록은 박 감독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올드보이’가 북미에서 거둔 흥행 수익 24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북미 개봉 작품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롭게 쓴 셈이다.
북미 흥행과는 달리 작품은 국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받았다. ‘어쩔수가없다’는 한국에서 누적 관객 수 294만 명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기대치와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북미 시장에서 관객 반응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해 12월 25일 북미 일부 극장에서 먼저 상영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1월 16일 상영관 수를 695개로 늘리며 본격적인 확대 개봉에 들어갔다. 상영관 확대 당일 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초기부터 관객 유입이 이어지면서 상업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대 개봉 이후에도 관객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후 지난 2월 28일 기준 북미 누적 흥행 수익이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배급을 맡은 CJ ENM 해외 배급 관계자는 이번 흥행 성과에 대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관객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비영어권 영화가 북미 시장에서 관객 저변을 넓히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며 “기존 마니아층을 넘어 일반 관객까지 관람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리뷰와 SNS 반응이 이어지면서 입소문이 확산됐고 덕분에 장기 상영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해외 평단 잇단 호평
평단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개봉 이후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97%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매체들도 잇따라 좋은 평가를 내놨다. 영화 전문 매체 필름 쓰렛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며 “박 감독이 또 한 편의 인상적인 작품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AP통신 역시 “박 감독이 여전히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IGN 무비는 작품에 대해 “도발적인 이미지와 동시대적 주제를 밀도 있게 엮어낸 스릴러”라고 소개했으며 영화 매체 오리지널 씬은 “촬영과 연기, 대비되는 공간 연출을 통해 현실과 부조리가 교차하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고 평했다.
실직 이후 재취업 전쟁 그려내
‘어쩔수가없다’는 안정적인 삶을 살던 회사원이 갑작스럽게 해고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만수는 오랜 기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가족을 지키고 어렵게 마련한 집을 지키기 위한 과정이 주요 줄거리로 펼쳐진다.
이병헌이 연기한 만수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등장한다. 극 중 설정에 따르면 그는 25년 동안 태양제지에서 근무하다가 해고된 뒤 재취업을 위해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손예진은 만수의 아내 이미리 역을 맡았다. 밝고 능동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 이후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여기에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오달수 등 여러 배우가 함께 출연해 다양한 인물 관계와 상황을 그려냈다. 이들의 연기가 더해지며 극 전개에 긴장과 활기를 더한다.
북미 시장에서 이어진 흥행과 해외 평단의 호평 속에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또 다른 해외 흥행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한국에서의 성적과는 다른 흐름 속에서 해외 관객 반응이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