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논란 속에서도 가족의 의미 되짚은 드라마
2019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는 방송 초반부터 강한 갈등과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불륜과 가족 갈등, 출생의 비밀 등 일일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이른바 ‘막장’ 전개라는 평가도 함께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작품은 미워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가족의 인연을 중심으로 다양한 갈등과 화해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불륜·출생의 비밀… 막장 전개로 시청자 흥미 이끌어
작품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결국 다시 손을 잡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짚어 보려 한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가족이 어떤 존재로 남아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시청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최근 들어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족의 의미 역시 변화하고 있다. 예전처럼 대가족이나 핵가족이 중심이 되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갈등을 겪을 가족조차 없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가족은 여전히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존재다. 때로는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 큰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드라마는 이런 현실을 배경으로 주인공 왕금희의 삶을 통해 입양과 가족의 의미를 함께 고민한다.
극 중 이영은이 연기한 왕금희는 난임으로 긴 시간을 보내다 입양을 결심하고 어린아이 여름이를 가족으로 맞이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곧 여러 갈등과 마주하게 된다. 남편 준호의 외도와 시댁과의 갈등, 주변 인물들의 방해가 이어지면서 금희의 삶은 끊임없이 흔들린다. 특히 상미의 음모로 인해 이혼 위기와 함께 여름이의 양육 문제까지 겪게 되면서 큰 시련을 맞는다.
그럼에도 금희는 포기하지 않는다. 여름이를 지키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견디며 다시 일어서려 노력한다. 이후 주상원과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삶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행복도 잠시, 금희는 백혈병 진단이라는 큰 시련을 맞는다. 병마와 싸우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응원이 이어지고 결국 치료를 통해 병을 이겨낸다. 이후 상원과 결혼하며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과거의 갈등을 용서한 뒤 또 다른 아이 가을이를 입양해 새로운 삶을 이어간다.
윤선우가 연기한 주상원 역시 극의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양요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로 등장한다. 금희와 여름이를 만나 가까워지며 금희가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금희 곁에서 힘이 돼 주는 인물로 여러 갈등 속에서도 그의 억울함을 밝히고 여름이의 입양을 돕는다.
이처럼 드라마는 금희와 상원을 중심으로 가족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 낸다.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의 모습뿐 아니라 갈등과 대립도 함께 담아내며 가족이라는 관계가 지닌 여러 얼굴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작품은 오늘날 시대 속에서 가족이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높은 시청률 속 아쉬움 남긴 마지막 전개
다만 작품이 방송되기 전부터 여러 요소로 인해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재벌가 이야기, 난임 갈등, 불륜, 친권 포기 등 일일극에서 자주 등장하던 소재들이 초반부터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야기의 출발점에서부터 불륜이 등장하면서 극의 전개가 강한 갈등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실제로 극이 진행되면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이 등장했고 후반부에는 주인공 금희가 백혈병 진단을 받는다는 설정이 더해졌다. 이처럼 강한 갈등 요소들이 이어지면서 결국 작품은 전형적인 일일극의 흐름을 따르게 됐다. 특히 금희의 백혈병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후반부에서는 답답한 전개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결국 드라마는 마지막에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종영했다. 최종 시청률은 23.1%로 기록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은 가족과 입양, 갈등과 화해라는 주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