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1700억 투자했는데 반응은 '폭망'… 1170억 손해 본 한국 거장 영화

1700억 투자했는데 반응은 ‘폭망’… 1170억 손해 본 한국 거장 영화

대규모 제작비와 봉준호 이름값에도 흥행 성적 아쉬워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세계적인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막상 개봉 이후 평점과 관객 반응은 기대만큼 높지 않아 다소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반복되는 죽음과 복제, ‘미키 17’

영화는 개봉 초반 주요 영화 평점 사이트 세 곳에서 약 70점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완전히 부정적인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봉 감독의 이름이 지닌 기대치와 작품 규모를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은 반복되는 죽음과 복제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주인공 ‘미키’는 친구 ‘티모’와 함께 차린 마카롱 가게가 실패하면서 거액의 빚을 지게 된다. 빚을 갚지 못하면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놓인 그는 결국 사채업자를 피해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다.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없던 미키는 정치인 ‘마셜’이 추진하는 얼음행성 개척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익스펜더블’이라는 역할을 맡는다.

익스펜더블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다시 프린트돼 되살아나는 존재다. 즉 인간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시스템 속에서 반복적으로 죽음과 재생을 겪는 직무다. 미키는 4년에 걸친 긴 우주 항해 끝에 얼음행성 니플하임에 도착한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곁에는 여자친구 ‘나샤’가 함께한다. 나샤는 언제나 미키를 지켜주는 존재로 반복되는 죽음과 출력의 사이클 속에서도 미키가 버틸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그러던 중 ‘미키 17’은 얼음행성에 서식하는 생명체인 ‘크리퍼’와 마주하게 된다. 생명의 위협을 겪은 뒤 가까스로 살아 돌아온 미키 앞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미 다음 개체인 ‘미키 18’이 프린트돼 있었다. 행성마다 한 명만 존재해야 하는 익스펜더블이 동시에 두 명 존재하는 ‘멀티플’ 상황이 발생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두 개체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제거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작품의 분위기와 주제 의식은 봉 감독의 이전 해외 작품들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사회 계급 문제와 생명의 가치, 공동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용은 국내 영화 ‘기생충’보다는 ‘설국열차’, ‘옥자’와 같은 해외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봉준호 신작 ‘미키 17’, 기대작에서 엇갈린 평가로

다만 평단과 관객의 종합적인 평가에서는 봉 감독의 장편 영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 놓였다. 국내 관람객들의 평가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봉 감독 작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메타크리틱에서는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 바로 위에 위치했으며 IMDb에서는 ‘옥자’보다 낮은 평점을 받았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또한 작품이 참가한 국제 영화제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하나였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독일에서 공신력 있는 영화 평점 사이트로 알려진 무비파일럿에서도 약 6.3점대의 평가를 기록하며 다소 박한 점수를 받았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흥행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억 4000만 달러에서 3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개봉 이후 관객 추이와 평점 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미키 17’은 약 145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일부에서는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가 재정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는 미국 극장에서 약 한 달 만에 상영을 종료하며 약 1170억 원 규모의 손해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작품은 곧바로 OTT 플랫폼과 VOD 등 2차 시장으로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영화는 최종적으로 30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상영을 마무리했다. 대규모 제작비를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작품 자체의 독특한 설정과 봉 감독의 연출 방식에 관심을 보인 관객층도 꾸준히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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