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1000만 영화 갔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소평가됐다는 한국 액션 영화

1000만 영화 갔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소평가됐다는 한국 액션 영화

과소평가된 한국형 버디 무비의 정석

사진= 쇼박스

2010년 개봉한 영화 ‘의형제’는 한국 상업 영화사에서 흔히 ‘흥행작’으로만 기억되기엔 아까운 일종의 과소평가된 걸작이다. 화려한 액션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출발했음에도 탄탄한 서사와 인물 간의 심리 묘사만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최종 누적 관객수 550만 7106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2010년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쥔 영화는 15년이 지난 지금도 남북 소재 영화 중 가장 인간적인 울림을 주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에 버림받은 두 남자, ‘의심’으로 시작된 위험한 동거

영화 ‘의형제’는 1997년 발생한 이한영 피살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의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총격전으로 포문을 연다. 국가를 위해 몸 바쳤던 두 남자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 분)와 남파 공작원 송지원(강동원 분)은 운명처럼 그 현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된다.

사진= 쇼박스

작전 실패의 책임은 냉혹했다.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며 명예를 잃었고 지원은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북으로부터 버림받아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다. 국가라는 거대 조직에 충성했던 두 남자는 순식간에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 각자의 생존을 도모하게 된다.

사진= 쇼박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뒤 두 남자는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서로의 정체를 직감하면서도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 기묘한 동행을 시작한다.

사진= 쇼박스

이한규는 국정원 대공3팀장에서 해고된 후 가출한 동남아 신부들을 찾아주는 ‘인터내셔널 테스크포스’라는 흥신소를 운영하며 사장이 됐다. 과거의 날 선 요원보다는 세속적인 사장님의 모습이 강하지만 가슴 속엔 여전히 그날의 응어리가 남아 있다.

사진= 쇼박스

송지원은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엘리트 공작원이었으나 ‘그림자’를 배신했다는 오해로 도망자 신세가 됐다. ‘박기준’이라는 이름으로 베트남 조직원들이 있는 공장에서 거친 일을 하며 버틴다. 누군가에게는 ‘조인준’이라 불리며 철저히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간다.

사진= 쇼박스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감시하던 두 남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철저히 ‘적’이어야만 했던 관계는 인간 대 인간, 남자 대 남자의 이해로 번져간다. 평화로운 일상도 잠시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새로운 지령이 내려오면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고창석부터 송강호까지, 버릴 것 없는 완벽한 캐릭터 조합

영화의 성공에는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큰 몫을 했다. 송강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이한규를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강동원은 차갑고 날 선 공작원의 모습 뒤에 숨겨진 고독과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완벽한 합을 보여줬다. 특히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신예였던 배우 고창석은 베트남 보스로 출연해 특유의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쇼박스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난 남자지만 이때 강동원한테 빠졌지”, “보면 볼수록 너무 과소평가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단순한 버디무비가 아니고 영화 내에 한국에 존재하는 사회적 문제들이 비유와 상징으로 함축되어 있다.그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핵심 주제는 바로 가족이다.가족의 해체는 공교롭게도 이들의 딜레마이자 직업이다”, “당시에 강동원 때문에 보러 갔었는데 진짜 재미있었음”, “강동원 송강호 그림자 모두 연기 좋았고…마지막에 주인공이 죽어야 영화가 있어 보이는 줄 알고 웬만하면 죽이는 터라 뒤가 개운치 않았는데 해피엔딩이라 상큼했음”, “이 영화 진짜 재밌게 몇 번을 봤었는지… 아직도 가끔 찾아서 봄”, “의심에서 시작해서 우정으로 끝난다. 송강호와 강동원의 케미는 정말 환상적이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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