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2020년대 청불 영화 정점 찍다… 손익분기점 돌파 저력
지난해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야당’이 청소년 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며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약 수사 이면에 숨겨진 지저분한 뒷거래를 적나라하게 그린 ‘야당’은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2020년대 청불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 마약 수사판의 민낯 드러내
영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 수사의 판을 뒤흔드는 ‘야당(정보원)’의 존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이강수(강하늘 분)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로부터 감형을 조건으로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바로 검찰의 ‘야당’이 돼 마약판의 정보를 흘리는 것.
강하늘이 연기한 이강수는 마약 세계의 정보를 국가 수사기관에 비밀리에 제공하는 능글맞은 성격의 내부자로 극의 중심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반면 유해진이 맡은 구관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밑바닥 출신의 지독한 야심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강수가 가져다주는 실적을 바탕으로 탄탄대로의 승진 가도를 달리며 본작의 최종 보스로 군림한다.
여기에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팀장 오상재(박해준 분)가 가세하며 극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일명 ‘옥황상제’로 불릴 만큼 집요한 수사력을 자랑하는 그는 강수의 ‘야당질’로 인해 번번이 수사 허탕을 치게 되자 강수와 관희 사이의 검은 관계를 끈질기게 파고든다. 정보를 설계하는 브로커, 더 높은 곳을 꿈꾸는 검사, 범죄 소탕에 목숨을 건 형사까지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얽힌 세 남자의 충돌은 관객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또한 대선 후보의 아들이자 마약 중독자인 조훈(류경수 분)은 스스로를 ‘슈퍼맨’이라 칭하는 안하무인 격 캐릭터로 등장,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중간 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청불 등급 한계 넘었다, ‘내부자들’ 이후 10년 만의 대기록
‘야당’의 흥행세는 수치로 증명됐다.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이 약 250만 명으로 책정됐던 작품은 개봉 8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최종적으로 104만 명을 기록했던 영화 ‘히든페이스’를 가뿐히 제치며 2020년대 개봉한 한국 청불 영화 중 흥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개봉 16일 차에는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전일 대비 약 97%라는 경이로운 상승 폭을 기록하며 14만 6000여 명의 일일 관객을 모았고 동시기 경쟁작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썬더볼츠’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기세를 몰아 198만여 명의 누적 관객을 달성, 외화 흥행작인 ‘데드풀과 울버린'(197만 명)의 성적까지 넘어서며 2020년대 개봉한 전체 청불 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개봉 17일 차에는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 개봉 3주 차에도 주간 및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청불 영화가 3주 연속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2015년 개봉작인 ‘내부자들’ 이후 무려 10년 만에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이후 작품은 누적 관객 수 255만 명을 기록하며 마침내 손익분기점인 2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히트맨2’가 세운 254만 명의 기록을 경신한 수치로 ‘야당’은 명실상부 2025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