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1400만 '왕사남' 결국 또 한국 영화 역사 바꿔버릴 일냈다

1400만 ‘왕사남’ 결국 또 한국 영화 역사 바꿔버릴 일냈다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극한직업’ 넘은 1425억의 신화… 유해진·박지훈이 그려낸 단종 유배지 뜨거운 울림

사진= ‘쇼박스’ 유튜브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한국 영화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매출액은 1425억 2321만 9610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매출액 1위였던 영화 ‘극한직업’(1396억 5840만 9516원)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로,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왕과 사는 남자’, ‘극한직업’ 제치고 매출액 역대 한국 영화 1위 등극

현재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관객 수는 1475만 7122명으로, 관객 수 기준으로는 역대 흥행 3위에 랭크돼 있다. 현재 1위는 ‘명량’(1761만 6661명), 2위는 ‘극한직업’(1626만 6641명)이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과거에 비해 인상된 극장 요금 등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해 흥행 기록의 기준을 관객 수에서 매출액으로 재정비함에 따라, ‘왕과 사는 남자’가 실질적인 역대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사진= ‘쇼박스’ 인스타그램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강원도 영월 청령포를 배경으로 한다. 계유정난이라는 거대한 풍파 속에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길에 오른 어린 왕 이홍위(박지훈 분)와 먹고 살기 힘든 마을을 살리기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렸다.

영화는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라고 묻는 유약한 왕과 그를 감시해야 하는 보수주인으로서의 임무와 인간적인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촌장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이홍위를 바라보며 점차 변화해 가는 엄흥도의 심리 묘사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쇼박스’ 인스타그램

배우들의 열연은 흥행의 일등 공신이다. 유해진은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희극과 비극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단종 역의 박지훈 역시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극 초반 슬픔에 잠긴 유약한 눈빛부터 후반부 의지를 다잡은 강인한 기합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중견 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박지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사진= ‘쇼박스’ 인스타그램

그동안 계유정난을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단종의 유배 생활 자체를 핵심 소재로 삼은 작품은 드물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엄흥도와 이홍위의 유대, 대척점에 선 한명회의 악랄함 등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극대화됐다.

팬데믹 이후 첫 ‘명절 천만’ 탄생… 2020년대 영화 산업 새 이정표

당초 시장에서는 동시기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왕과 사는 남자’는 압도적인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무기로 ‘휴민트’를 가볍게 제치며 박스오피스 독주 체제를 굳혔다.

사진= ‘쇼박스’ 인스타그램

이번 흥행은 2020년대 들어 최초로 명절 연휴를 끼고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팬데믹 이후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 대목에 개봉한 대작들이 잇따라 부진하며 ‘명절 특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왕과 사는 남자’는 이를 비웃듯 명절 연휴 기간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줬다.

사진= ‘쇼박스’ 인스타그램

역대 최고 매출액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왕과 사는 남자’는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사극이 관객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인 작품의 최종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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