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체인지·180억 욕망 서사에도… 1%대 갇힌 ‘닥터신’
TV CHOSUN 주말 미니시리즈 ‘닥터신'(극본 피비(Phoebe, 임성한), 연출 이승훈)이 영혼 체인지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예측 불허의 전개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피비 작가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으나 실제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닥터신’ 1%대 늪 빠진 파격 영혼 체인지
지난 22일 방송된 ‘닥터신’ 4회는 극의 갈등이 본격화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기준 1.5%에 그치며 여전히 1%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드라마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한다.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톱스타 딸 모모(백서라 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엄마 현란희(송지인 분)의 희생,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로맨스와 파국을 그린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은 영혼일까, 육체일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랑과 욕망, 금기와 희생을 넘나드는 ‘뇌 체인지’ 서사를 전개하고 있다.
4회 방송에서는 톱배우 딸 모모의 몸으로 영혼이 옮겨간 현란희가 본격적으로 타인의 삶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밀도 있게 그려졌다. 모모는 자신의 원래 육신인 현란희의 장례식에서 오열하며 주변의 의심을 따돌리는 영민함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과거 약혼자였던 신주신(정이찬 분)을 유혹하듯 다가가는 기묘한 행보를 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용중(안우연 분)이 제안한 180억 원 상당의 펜트하우스 소식을 접하자마자 눈물을 닦고 탐욕스러운 미소를 짓는 모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피비 작가 특유의 ‘인간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으로 자극적인 설정과 인물들의 광기 어린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드라마는 톱배우의 은퇴 선언, 출생의 비밀, 영혼 체인지 등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인물 간 대사가 치고받는 특유의 케미스트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는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과 피비 작가 작품 특유의 독특한 연기 톤이 신규 시청자들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닥터신’이 1%대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향후 전개될 ‘친딸의 정체’와 영혼이 바뀐 모모의 행보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지느냐에 달려 있다. 4회 말미에는 폴 김(지영산 분)이 현란희가 과거에 낳았던 친딸의 행방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작가의 이름값에 비하면 현재의 성적표는 분명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닥터신’이 남은 회차에서 고정 시청층을 넘어 대중적인 화력을 집중시키며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방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 CHOSUN 주말 미니시리즈 ‘닥터신’ 5회는 축구 중계 관계로 오는 28일(토)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