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김향기 감동, 일본 톱배우진과 드라마로 재탄생
한국 휴먼 영화의 수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증인’이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안방극장을 찾는다. 2019년 개봉 당시 따뜻한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증인’이 일본의 색채를 입고 어떻게 재해석될지 양국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폐 소녀와 변호사의 특별한 교감… ‘무구한 증인’으로 재탄생
이번 리메이크 작의 제목은 ‘무구한 증인(無垢なる人)’으로 확정됐다. 일본의 주요 방송사인 테레비아사히를 통해 다음 달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작에서 정우성과 김향기가 보여준 독보적인 케미스트리를 이어받을 주연 라인업이 공개되며 기대를 모은다.
먼저 원작에서 정우성이 연기하며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냈던 변호사 역할은 일본의 국민 배우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맡는다. 카라사와 토시아키는 영화 ’20세기 소년’, 드라마 ‘픽서’ 시리즈, ‘코치’ 등 장르를 불문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여온 베테랑 배우다.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변호사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그만의 내공으로 어떻게 그려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역에는 일본 연예계의 라이징 스타 토우마 아미가 캐스팅됐다. 원작에서 김향기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임지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던 만큼 토우마 아미가 보여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증인의 모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연 배우들은 드라마 공식 사이트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카라사와 토시아키는 “이미 원작을 보신 분도 있겠지만, 저희 드라마도 보시면 바로 빠져들 작품이니까 많이들 봐달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토우마 아미 역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니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며 시청을 독려했다.
드라마의 모태가 된 영화 ‘증인'(이한 감독)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민변 출신 변호사 양순호(정우성 분)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임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순호는 대형 로펌에 입사한 뒤 자신의 ‘차가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살인 사건의 국선 변호를 자처한다. 사건은 노인 김은택의 죽음을 둘러싼 것으로 가정부 오미란(염혜란 분)이 살해 후 자살로 위장했다는 혐의를 받는 상황이었다. 오미란은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순호는 직접 현장을 조사하며 자살 가능성과 그녀의 평소 행적을 확인해 나간다.
사건의 진실을 풀 열쇠는 오직 한 사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학생 임지우의 증언뿐이다. 처음에는 지우와 눈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순호는 지우가 좋아하는 퍼즐과 대화를 매개로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문다. 이 과정에서 순호는 지우만의 특성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고 ‘증거’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인격’으로서 지우를 바라보게 된다.
영화는 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의뢰인을 지켜야 하는 변호사의 직업적 윤리와 눈앞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간적 도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순호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 과정에서 정우성의 절제된 연기와 김향기의 섬세한 열연은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탄탄한 원작의 힘, 일본 안방극장 사로잡을 휴먼 법정극
2019년 개봉 당시 ‘증인’은 유머와 감동을 적절히 배합한 시나리오와 법정 장면으로 호평받았다. 특히 이한 감독의 부드러운 연출력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살인 사건과 자폐라는 소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또한 조연들의 시너지도 상당했다. 살인 피의자 역의 염혜란, 검사 역의 이규형,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 역의 정원중, 지우의 엄마 역을 맡은 장영남 등은 빈틈없는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탄탄한 원작의 힘은 일본 드라마 시장에서도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 개봉 당시 총 253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작품은 네이버 기준 9.16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영화를 직접 감상한 관람객들은 “최근 본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좋았다, 배우들의 호흡도 연기도 너무 좋고 많은 울림을 안겨주는 이야기, 몰입도도 굉장했음”, “메가토크로 미리 봤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다. 생각지도 못했던 스토리 전개와 몰입감 있는 법정 씬도 좋고 무엇보다 힘 뺀 정우성 연기와 김향기 연기가 정말 볼 만했다”, “보고 나면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영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묵직한 울림도 있고 감동 가득, 법정 씬에선 긴장감까지”,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 칼바람 맞아가며 재미없으면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내 모습이 너무 죄송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로도 좋지만 그렇게만 판단하기엔 장면과 대사가 계속 맴돈다. 편안한 긴장과 말 못 할 무엇인가가, 웃는데 울게 된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일본판 드라마 ‘무구한 증인’은 원작의 감동적인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감성과 법정물 연출 방식을 가미할 예정이다. 자폐라는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원작의 묵직한 질문을 다시금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