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제작비 딱 24억으로 '260만' 찍고 대작들까지 제치며 1위 기염 토한 한국 공포...

제작비 딱 24억으로 ‘260만’ 찍고 대작들까지 제치며 1위 기염 토한 한국 공포 영화

비주류 장르의 반란, 제작비 10배 수익 올린 ‘저예산의 기적’

사진= ‘쇼박스’ 유튜브

2018년 개봉한 영화 ‘곤지암’은 대한민국 공포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을 둘러싼 각종 도시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는 ‘기담’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관찰 카메라와 1인칭 시점을 적극 활용한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형식을 도입해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괴담의 성지, 스크린으로 부활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곤지암 정신병원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폐쇄됐다는 섬뜩한 괴담의 중심지다. 영화는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공포 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이 겪는 기이한 일들을 담아냈다.

사진= 쇼박스

원장실, 집단치료실, 실험실, 단 한 번도 열린 적 없다는 ‘402호’까지 촬영팀이 병원 내부를 수색하며 마주하는 공포는 시각적 자극을 넘어 심리적인 압박감을 극대화한다.

영화의 중심축인 ‘호러 타임즈’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역할을 수행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율한다.

사진= 쇼박스

하준(위하준 분)은 리더이자 유튜버다. 영화의 실질적인 ‘빌런’이자 만악의 근원으로 꼽힌다. 겉으로는 대원들을 배려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시청률과 수익에 매몰된 인물이다. 멤버들이 실제로 부상을 당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도 하준은 베이스캠프에서 “방송 계속해”를 외치며 촬영 강행을 고집한다. 그의 광적인 집착은 초자연적인 공포만큼이나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진= 쇼박스

지현(박지현 분)은 탐험대의 큰언니 포지션으로 초반에는 겁 없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패닉에 빠진 동료들을 챙기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유지하지만 실체적인 공포와 마주하며 가장 처절하게 무너지는 인물 중 하나다.

사진= 쇼박스

아연(오아연 분)은 간호학과 출신의 막내로 어리숙해 보이지만 의외로 가장 겁이 없는 인물이다. 기괴한 비명 소리를 듣고도 “바이킹 타는 소리 같다”고 말하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 관객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우려를 확신으로 바꾼 흥행 비결

사실 ‘곤지암’의 개봉 전 전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소재가 된 정신병원 괴담이 이미 오래전에 사실무근으로 밝혀졌고 해당 토지 소유주 및 지역 주민들이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호러 장르는 비주류라는 인식이 강해 대규모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사진= 쇼박스

그러나 ‘곤지암’은 개봉과 동시에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마케팅비를 포함한 제작비가 약 24억 원 규모였던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70만 명에 불과했으나 실제 극장을 찾은 관객은 267만 명에 달했다. 개봉 첫날, 대형 기대작이었던 ‘7년의 밤’과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 쇼박스

이런 반전 흥행의 원동력은 ‘1020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온라인 결제가 익숙지 않아 현장 예매를 선호하는 고등학생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리면서 예매율보다 높은 실제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 층에게 익숙한 ‘인터넷 개인 방송’과 ‘1인칭 시점’이라는 소재가 이들의 문화적 취향을 관통한 점이 주요했다.

Latest news

Relate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