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계에서 ‘믿고 보는 번역가’로 입지를 굳혀온 황석희 씨가 과거 성범죄 전과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그가 번역을 맡은 현재 상영작과 향후 개봉 예정인 블록버스터 기대작들에까지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흥행 가도 속 관객 보이콧 움직임 확산
지난 30일 매체 디스패치는 황 번역가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며 두 사건 모두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된 상세 내용에 따르면 황 씨는 2005년 강원도 춘천에서 길을 가던 여성들을 연달아 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9년 뒤인 2014년에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강의의 수강생을 상대로 준유사강간 및 불법 촬영을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간 대중에게 친숙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각인됐던 만큼 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공개되자 영화계와 관객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번역가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짧은 입장문을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면밀히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돼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정정 및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피해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인 영화 ‘프로젝트 헤일 메리’로 향하고 있다. 지난 18일 개봉한 작품은 30일 기준 국내 누적 관객 수 115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었다.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기억을 잃은 채 우주에서 깨어난 과학 교사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 분)’가 외계 존재 ‘로키’와 만나 멸망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북미 개봉 첫 주 8,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라이언 고슬링 단독 주연작 중 역대급 기록을 세웠고, 국내에서도 개봉 11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논란이 터지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범죄자가 번역한 영화를 볼 수 없다”며 관람을 거부하는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불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블의 최고 기대작인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옮겨붙었다. 황 번역가는 그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전담 번역가로 활동하며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차기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제작사와 배급사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 헤일 메리’ 측과 ‘스파이더맨’ 배급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관객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