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3.7점의 굴욕, 감독도 배우도 고개 숙인 ‘가문의 영광’ 잔혹사
2023년 개봉한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6번째 영화다. 5편 이후 11년 만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나 베일을 벗은 결과는 ‘전설의 부활’이 아닌 ‘가문의 몰락’에 가까웠다.
억지 결혼 소동극, 11년 만에 소환된 장씨 가문의 무리수
영화의 줄거리는 시리즈의 전통적인 포맷인 ‘결혼 성사 대작전’을 그대로 답습한다. 돈과 권력을 모두 손에 쥔 장씨 가문의 수장 ‘홍회장’은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진경이 우연히 만난 남자 ‘대서’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장씨 가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한 사윗감 조건을 갖춘 대서를 가문의 일원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가문의 명예와 존립을 건 ‘지상 최대의 결혼 과제’가 영화의 중심 서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개봉 당시 언론시사회 이후 공개된 반응은 냉담했다. 대중과 평단의 공통된 의견은 “최악”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됐다. 2020년대의 감수성과는 동떨어진 시대착오적인 유머 코드와 단 한 번의 웃음조차 끌어내지 못한 빈약한 전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증명한다. 관객들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CGV 골든 에그 지수는 55%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깨진 달걀’이 됐고 평론가들의 평가는 더욱 가혹했다. 특히 오진우, 이용철 두 평론가는 이례적으로 0점이라는 점수를 부여하며 작품의 질적 하락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네이버 영화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3.7점이라는 낮은 점수에 머물러 있다.
영화의 참혹한 완성도는 홍보 과정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주연 배우들은 홍보 활동 중 자폭에 가까운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탁재훈은 제작보고회에서 직접 “작품성은 기대하지 말라”는 자학적인 멘트를 던졌으며 고(故) 김수미 배우 역시 “작품성은 없다, 생각 없는 분들만 오시라”며 경쟁작 관람을 권하는 우스갯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제작진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감독조차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기자 시사회 이후 출연진들을 피해 다녔다는 일화를 전하며 현장에서도 이미 흥행 실패와 혹평을 예견했음을 시사했다.
제작비 16% 회수, ‘산딸기 영화제’가 낙점한 올해 최악의 영화
결과적으로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흥행에서 참패했다. 최종 누적 관객 수는 16만 7778명에 그쳤으며 이는 제작비의 겨우 16%만을 건진 수준이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상업 영화로서 ‘폭망’이라는 수식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불명예는 시상식으로도 이어졌다. 스포츠경향에서 매년 연말 발표하는 제7회 산딸기 영화제에서 당당히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며 11년 만의 복귀작은 시리즈의 명성에 먹칠을 한 채 조용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최악이다 무슨 이런 영화가 다있지”, “재밌다. 물론 한 번도 웃지는 않았다”, “이게 2023년도에 개봉한 영화라니”, ” 나만 당할 수 없지 올해 최고의영화”, ” 코미디가 재미없는 게 코미디다”, “‘웅남이’와 함께 올해의 최악을 겨룰 강력한 후보가 나왔다” 등과 같은 혹평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