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5위로 입증한 화제성, 배우 정우의 웃음 섞인 자전적 실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짱구’가 심상치 않은 흥행 기세를 보이고 있다. 개봉을 단 5일 앞둔 시점에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쓴 ‘왕과 사는 남자’를 예매율에서 따돌리며 본격적인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람’ 열기 잇는다… ‘짱구’ 예매 점유율 5.7%로 흥행 신호탄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 기준 영화 ‘짱구’는 예매 관객 수 1만 8000여 명을 동원하며 실시간 예매율 5위를 기록했다. 예매 점유율은 5.7%다. 이는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인 ‘왕과 사는 남자’의 점유율(5%)을 앞지른 수치다. 정식 개봉 전임에도 쏟아지는 대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영화 ‘짱구’는 지난 2009년 개봉해 ‘성장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며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영화 ‘바람’의 정신적 후속편 격인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상경한 부산 청년 ‘짱구’가 바람 잘 날 없는 무대를 향해 99번 넘어지고 100번째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담아냈다.
부산 사나이 ‘짱구’의 상경 분투기
주인공 짱구는 배우의 꿈을 안고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기세조차 내기 힘든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 99번째 오디션마저 낙방의 고배를 마신다. 대사는 꼬이고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사투리에 서울말은 더 꼬이며 연애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고달픈 일상이 이어진다.
영화는 결코 짱구의 좌절을 비극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넘어지면 먼지를 털고 일어나고 쪽팔린 순간일수록 더 크게 웃어넘기는 짱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이렇게 버티는 방법도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고, 웃기면서도 가슴 뜨거운” 서사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영화 ‘짱구’가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주연 배우이자 감독을 맡은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정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건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이자 바람, 나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된 영화”라며 “그래서 더욱 남다른 감정이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영화 속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는 정우가 20대 시절 직접 겪었던 인물들을 모델로 탄생했다. 배우 신승호가 연기한 ‘장재’와 권소현이 연기한 ‘수영’이 그 대표적인 예다. 다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모를 지닌 여주인공 ‘민희’ 캐릭터에 대해서는 “남성들이 생각하는 워너비이자 상징적인 존재, 혹은 현실의 벽처럼 느껴지는 이미지를 투영했다”고 설명하며 캐릭터 표현에 들인 공을 전했다.
영화 속 에피소드들 역시 배우 지망생 시절 정우의 눈물겨운 실화에 기반한다. 극 중 캐스팅을 위해 수영을 배우는 장면은 실제로 정우가 지난 2003년 영화 ‘실미도’ 오디션을 볼 당시 겪었던 일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항준 감독의 특별출연이다. 극 중 짱구가 장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장면은 정우가 생애 첫 오디션을 봤던 작품의 감독이 장항준이었던 실제 기억에서 출발했다. 정우는 “전체적인 내 경험담에 영화적인 재미를 더해 각색했다”며 “중요한 장면에서 장 감독님을 모시고 오디션 연기를 하려니 정말 마음이 울컥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더불어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도 관람 포인트다. 주연 정우를 필두로 정수정, 신승호, 현봉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스오피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짜 이야기’로 승부수를 던진 영화 ‘짱구’가 4월 극장가에서 어떤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