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화려한 캐스팅에도 ‘0%대’… 결국 역사 남겨버린 충격의 한국 드라마

화려한 캐스팅에도 ‘0%대’… 결국 역사 남겨버린 충격의 한국 드라마

평균 시청률 0.89%의 굴욕… 지상파 최초 ‘평균 0%대’ 성적표

사진= ‘KBS 한국방송’ 유튜브

연예고시 100만 시대, 화려한 조명 아래 ‘진짜’를 꿈꾸는 아이돌들의 치열한 현실을 담아냈던 KBS 2TV 금요 드라마 ‘이미테이션’은 화려한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방영 당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다.

이준영·정지소·박지연, 3인 3색으로 그린 ‘진짜’ 욕망

‘이미테이션’은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숨겨진 젊은 청춘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조명했다. 무대 위에서는 별처럼 빛나지만 일상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갑작스러운 사랑의 감정에 흔들리는 소년, 소녀들. 드라마는 이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며 스스로를 토닥이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사진= KBS

드라마의 중심에는 K팝의 정점이자 핫 보이그룹 ‘샥스’의 센터, 권력(이준영 분)이 있다. 그는 완벽한 비주얼과 피지컬, 실력, 인성, 스타성까지 겸비한 완벽한 인물이지만 멤버 은조의 실종 사건 이후 그의 스윗한 미소는 매스컴을 향한 기계적인 반응으로 변해 버렸다.

그런 권력의 삶을 흔들어 놓은 것은 이른바 ‘라리마 짝퉁’으로 불리는 이마하(정지소 분)였다. 뱁새 같은 눈망울로 여기저기 등장해 권력의 신경을 긁던 마하는, 악성 댓글에도 해맑게 웃으며 인사하는 꿋꿋함을 보여준다. 권력은 마하의 존재가 거슬리고 화가 나지만 어느새 그의 바운더리 안에 갇혀 격렬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다. 무결점 스타였던 그는 마하 앞에서 의외의 허당미와 찌질함까지 발산하며 서서히 잠식돼 간다.

사진= KBS

배우 정지소가 연기한 이마하는 ‘개천의 용’ 대신 ‘서울 하늘의 별’이 되기를 꿈꾸며 상경한 긍정의 아이콘이다. 현실은 냉혹했다. 톱스타 라리마의 짝퉁 이미지로 지방 행사를 전전하던 그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순간 지학의 오디션을 통해 걸그룹 ‘티파티’로 다시 기회를 잡는다. 마하는 이제 멀리서 바라만 보던 톱스타 권력과 나란히 서기 위해 자신의 무대를 조금씩 넓혀 간다.

사진= KBS

이들 사이에 서 있는 또 다른 축은 라리마(박지연 분)다. 걸크러쉬와 섹시 아이콘으로 K팝을 평정한 그는 수천 명의 팬을 거느리고 있지만 내면은 늘 외로움에 절어 있다. 데뷔 동기인 권력에게 유일하게 의지해 왔으나 자신의 짝퉁이라 여겼던 마하가 권력의 곁에 나타나자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라리마는 마하를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워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을 느끼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역대 최저 시청률 기록한 비운의 화제

작품의 의미와는 별개로 시청률 성적표는 처참했다. ‘이미테이션’은 방영 당시 0~1%대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금요일 심야 시간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KBS가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를 통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것에 비하면 기대 이하의 수치였다.

사진= KBS

외부적인 환경도 좋지 않았다. 동시간대는 아니었으나 SBS의 메가 히트작 ‘펜트하우스 III’가 방영을 시작하며 시청층이 분산됐고 tvN의 장르물 강자 ‘보이스 4’가 경쟁작으로 등판하며 반등의 기회를 잃었다. 결국 6회 2부에서는 0.4%라는 지상파 드라마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시청률 0.89%를 기록하며 ‘지상파 최초 평균 시청률 0%대’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됐다.

사진= KBS

‘이미테이션’은 수치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아이돌 산업의 명암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모조품이 아닌 진짜 삶을 살기 위해 분투하는 청춘들의 기록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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