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겨우 ‘2.2%’ 찍고도… 오히려 사람들이 더 찾아본다는 이상한 한국 드라마

겨우 ‘2.2%’ 찍고도… 오히려 사람들이 더 찾아본다는 이상한 한국 드라마

2%대 아쉬운 출발, 구교환·고윤정이 쏘아 올린 ‘초록빛’ 반등 신호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현대인의 가슴 깊은 곳을 찌르는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2회는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작품이 내포한 메시지의 깊이만큼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2.2% 시청률 속 빛난 열연… ‘무가치함’과 싸우는 이들을 향한 위로

드라마는 잘나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뒤처진 인간의 시기와 질투, 그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자존감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주인공 황동만(구교환 분)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처럼 화려한 비상을 꿈꿨으나 현실은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밟고 미끄러지는 비참한 ‘웃픈’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2회 방송에서 황동만의 처지는 더욱 처절해졌다. 나이 마흔에 이른바 ‘8인회’라 불리는 친구 그룹에서 ‘집단 절교’라는 사회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고박필름 대표 고혜진(강말금 분)은 그에게 아지트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고, 평소 황동만의 열등감과 시샘을 견디다 못한 박경세(오정세 분)는 “집단 전체가 오염되기 전에 썩은 귤을 도려내야 한다”며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세상의 벽은 집 밖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그를 옥죄었다. 고모부는 딸의 결혼식 축가를 부를 연예인을 섭외하라며 황동만을 압박했다. 형 황진만(박해준 분)의 말처럼 구박받으면서도 어떻게든 해보려 애쓰는 황동만의 성격을 이용한 무리한 요구였다. 영화판에서 20년을 버텼지만 정작 아는 연예인 한 명 없는 자신의 비루한 처지를 고백하지 못한 채 쩔쩔매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벼랑 끝에 몰린 황동만을 건져 올린 인물은 변은아(고윤정 분)였다. 날카로운 시나리오 분석력으로 감독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변은아는 주변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는 인물이다. 8인회 멤버들이 황동만을 ‘무능력자’로 몰아세울 때 그는 “인간이 인간적이지 않은 게 최고의 무능 아니냐”는 일침을 가하며 황동만의 곁을 지켰다.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변은아는 황동만의 내면에 깊게 뿌리 박힌 고립감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9살 때 느꼈던 숨 막히는 소외감을 성인이 돼서도 육체적 증상으로 겪고 있는 그에게 변은아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주인공에게 파워가 부족하다는 비평에 “파워는 어디서 사느냐”고 묻는 황동만에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슴이 뛸 것”이라며 감정의 회복이 곧 힘이 됨을 일깨워 주었다.

구교환·고윤정, 무가치함 속 빛나는 위로

변은아의 위로에 각성한 황동만은 더 이상 숨지 않았다. 자신을 전염병 환자 취급하며 밀어내던 최동현을 다시 찾아간 그는 “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 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라고 일갈했다. 오만한 기득권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통쾌한 반격이었다.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방송 말미 변은아는 할머니(연운경 분)의 정성이 담긴 반찬을 들고 황동만을 찾았다. 따뜻한 온기가 오가는 순간, 그의 손목 위 ‘감정 워치’에는 진심을 나타내는 초록불이 선명하게 반짝였다. 이를 본 황동만 역시 자신의 워치를 초록빛으로 물들이며 화답하는 장면은 무가치함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안을 선사했다.

사진= ‘JTBC 드라마’ 유튜브

‘모자무싸’는 묻는다. 괜찮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요란하게 허우적거리는 우리 모두는 과연 자신의 무가치함과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시기심과 질투라는 인간의 본성을 직면하면서도 결국 사람을 통해 구원받는 과정을 그려낼 드라마의 향후 전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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