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28만 명의 반전… 최우식·장혜진의 ‘눈물 집밥’

최우식, 장혜진 주연 영화 ‘넘버원’이 안방극장에서 재평가의 기회를 얻는다. 극장 개봉 3개월 만에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흥행 부진을 딛고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 통한 재평가 기회, ‘제2의 역주행’ 신화 쓸까
24일 위키트리에 따르면 넷플릭스 코리아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영화 ‘넘버원’이 오는 18일부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개봉한 작품은 누적 관객 수 약 28만 명에 그치며 흥행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강력한 감동 코드와 독특한 설정으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넷플릭스 상륙 소식에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영화 ‘넘버원’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을 때마다 숫자가 보인다’는 설정의 휴먼 드라마다. 주류 회사 직원인 정하민(최우식 분)은 어느 날부터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알 수 없는 숫자가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숫자는 엄마 이은실(장혜진 분)이 차려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줄어들며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하민의 일상은 큰 혼란에 빠진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밥을 거부하는 아들의 눈물겨운 사투는 “당신이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얼마나 남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작품에는 배우 최우식을 비롯해 장혜진, 공승연, 유재명, 장연우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최우식은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으려는 아들의 처절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제작비 40억 강소 영화, 넷플릭스서 가성비 입증할까
‘넘버원’은 제작비 40억 원 규모의 중소형 상업 영화로 손익분기점은 약 130만 명이었지만 개봉 당시 대진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등판했으나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등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운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유사한 감동 코드를 가진 ‘왕과 사는 남자’가 초반 입소문을 선점하면서 ‘넘버원’의 관객층이 흡수됐고 결국 상영 횟수와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조기에 극장가에서 물러나야 했다. 결과적으로 평일 관객 수 대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됐던 셈이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평은 좋다. 24일 네이버 기준 평점 10점 만점에 7.16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돌아가신 우리 엄마 저 먼 곳에서 잘 계신가요. 뭐가 그리도 바빠서 가셨는지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 싶어요 언젠가 다시 만납시다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데 엄마 엄마 엄마 불러도 대답 없는 우리 엄마 생각만 하면 여전히 눈물 납니다”, “나도 암 유전자가 있어서 최우식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봤다. 내가 가기 전에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 한 끼 하고 싶다. 팔자는 고정된 게 아니라 변한다”, “사람은 옆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르고, 사라져야 비로소 깨닫는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OTT 플랫폼은 극장과 달리 관객이 직접 콘텐츠를 선택하는 구조인 만큼 ‘입소문’의 힘이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자극적인 장르물이 주를 이루는 최근 OTT 트렌드 속에서 ‘넘버원’이 가진 보편적인 가족애와 신선한 소재가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극장 흥행 수치만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던 ‘넘버원’의 진심이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창구를 통해 대중의 선택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