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의 기적, 전 세대 아우르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
2018년 개봉한 영화 ‘덕구’는 화려한 CG나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관객들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일흔 살의 ‘덕구 할배’와 어린 손자 덕구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 선명해지는 저예산 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세상 떠날 준비, 남겨질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
영화의 줄거리는 투박하지만 절절하다.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덕구 할배는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어린 두 손주를 위해 특별한 결심을 한다.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아주기로 한다. 할배는 노구의 몸을 이끌고 홀로 먼 길을 떠나며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할배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관객들로 하여금 ‘가족’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하게 만든다.
작품에는 국민 배우 이순재를 필두로 배우 정지훈,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순재는 영화의 시나리오에 감동해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록 거대한 상업 영화들에 밀려 압도적인 관객 수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 면에서도 내실 있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2019년 제7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구키 초이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덕구는 우리 모두의 그리운 이를 대변한다”
방수인 감독은 영화 ‘덕구’를 통해 특정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리운 이’를 소환한다. 가족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개인의 가치가 최우선시되는 오늘날, 거울 속 내 모습에서 문득 발견하게 되는 그리운 누군가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위로받길 바라는 마음을 스크린에 오롯이 담아냈다.
영화는 덕구 할배라는 캐릭터를 매개로 불행한 세상을 버텨내고 있는 모든 세대에게 손을 내민다. 고단한 삶을 사는 노년층부터 미래가 불안한 젊은이들, 순수한 아이들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특히 거친 삶에 부딪혀 자신감을 잃어가는 청년들에게는 나를 존재하게 한 부모님과 조부모님, 형제자매를 떠올리며 가슴 가득 차오르는 ‘사랑의 온도’를 느끼게 한다.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평범한 시선
영화 ‘덕구’의 또 다른 미덕은 다문화 가정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방 감독은 이를 자극적인 사회 문제나 인권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았다. 감독은 “‘덕구’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 가족을 더 이상 낯섦으로 해석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족애의 위대함을 강요하기보다는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써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극 중 할배와 덕구가 티격태격하며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흐뭇한 미소를 선사하지만, 극 후반부 서로가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관객이 먼저 알아본 명작, 평점 9.3점의 기록
진정성 있는 이야기는 수치로 증명됐다. 영화 ‘덕구’는 네이버 기준 평점 10점 만점에 9.3점이라는 높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연기에 계속 눈물이 났다. 간만에 추천할 만한 마음 아팠지만 좋은 영화였다”, “이순재 선생님과 아역 연기 너무 잘한다. 모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누구라도 공감하며 울어버릴 수밖에 없는 영화. 연출이 좋았고 그 와중에 덕희 너무 귀엽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더 와닿고 슬펐다.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참 따뜻하다 이순재 선생님 연기도. 영화도. 오랜만에 진심으로 좋은 영화 만난 느낌”, “이순재 선생님 덕분에 눈물 펑펑 쏟았네 ㅠㅠㅠ 오랜만에 감동 폭발”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