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억 대작 ‘호프’, 칸 초청과 함께 첫 스틸 공개
‘곡성’ 이후 10년, 전 세계가 기다려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HOPE)’가 마침내 그 압도적인 실체를 드러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30일 ‘호프’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스틸 6종을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개봉 카운트다운을 알렸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 정체불명 존재와의 사투 시작
이번 작품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제작 단계에서부터 이미 글로벌 영화계의 최정점에 서 있음을 입증했다.
공개된 스틸은 나 감독 특유의 밀도 높은 미장센과 긴장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두운 공간 속 뿌연 유리창 너머로 포착된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의 모습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을 자극한다.
이어 울창한 숲속에서 총을 겨누고 있는 청년 성기(조인성)의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파괴된 마을 한복판에서 절박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애(정호연)의 모습은 영화가 그려낼 극한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황정민의 인간미 넘치는 에너지와 조인성의 차가운 긴장감이 한 프레임 안에서 충돌하며 발생하는 시너지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의 고립된 가상의 항구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다. 평화롭던 마을 외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목격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실체를 수색하던 중 마을 전체가 파괴될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나 감독은 이번 작품이 기존의 SF 장르와는 궤를 달리한다고 강조해 왔다. 오락 영화를 넘어 한 줄의 설명으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하고 잔혹하며 동시에 슬픈 서사가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는 설명이다.
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2017년경 머릿속에 스친 단 하나의 장면에서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됐음을 밝힌 바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기이한 일이 벌어져요. 환한 빛과 함께. 그런데 그 기이한 일이 조금 있다가 TV 뉴스에서 소개되는 거죠.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느꼈던 기이한 감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외계인 그림을 직접 그리는 등 영감을 현실로 옮기는 작업을 거쳤다.
당초 한 편의 영화로 기획됐던 ‘호프’는 시나리오를 다듬는 과정에서 방대한 서사를 담기 위해 3부작 혹은 그 이상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 둔 대서사시로 변모했다. 현재 1편의 시나리오가 완성돼 촬영을 마쳤으며 나 감독은 “1편이 잘 돼야 다음 이야기도 힘을 얻을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520억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한국 영화 한계 넘는다
제작비 규모 또한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프’에는 약 52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한국 영화 최고 제작비 기록이었던 ‘외계+인 1부’(36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향후 전개될 3부작 전체 프로젝트를 고려할 때 총 제작비가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 자본과 나홍진이라는 독보적인 연출력이 결합해 탄생할 이 ‘메가 프로젝트’에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