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만에 5% 돌파, 안방극장 집어삼킨 ‘허수아비’ 열풍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방송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포진한 월화극 시장에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베일을 벗은 ‘허수아비’는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는 형사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를 맺으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로 탄탄한 서사와 강렬한 연출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역대급 시청률 추이, ENA 드라마 지형 바꾸다
‘허수아비’의 기록 행진은 방영 첫 주부터 예고됐다. 첫 방송 이후 단 2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착한 여자 부세미’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다.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 방송분에서는 전국 5%를 기록하며 기존 흥행작인 ‘UDT: 우리 동네 특공대’를 제치고 ENA 월화극 역대 시청률 순위 5위에 등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역대 1위인 ‘착한 여자 부세미’보다도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 방영된 4회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증명하듯 전국 5.2%, 수도권 5.5%(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까지 치솟았으며 4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분당 최고 2.1%를 달성하며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해수·이희준, 악연과 공조 사이의 팽팽한 텐션
드라마의 흥행 중심에는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송건희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압도적인 열연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박해수는 과거의 죄책감을 짊어진 프로파일러 ‘강태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강태주는 과거 강성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부채감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30년 만에 다시 나타난 진범 이용우에 맞서 그는 더 이상 타인에 의해 조종되는 ‘허수아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싸움에 뛰어든다. 박해수는 집요한 관찰력과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이에 맞서는 이희준은 냉철한 검사 ‘차시영’으로 분해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린 시절부터 강태주와 악연으로 얽힌 그는 권력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진실마저 외면하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완벽한 권력자의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결핍과 뒤틀린 경쟁심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희준은 자신의 질서를 지키려는 차시영의 이중적인 면모를 서늘하게 표현하며 박해수와 팽팽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비극이 불러온 파격 공조, 본격화되는 추격전
4회 방송에서는 두 주인공의 관계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강성 연쇄 살인 사건의 여섯 번째 피해자로 김민지(김환희 분)가 잔혹하게 살해되자 강태주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범인을 잡기 위해 그는 결국 자신이 미치도록 부정했던 차시영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차시영은 형인 차준영(허정도 분)을 통해 강태주의 복직을 도우며 두 사람의 위험한 공조가 시작됐다.
강태주는 갑작스러운 복직에 의아해하는 막내 형사 박대호(류해준 분)에게 “나 되게 어렵게 관뒀고, 그보다 더 힘들게 복직했다”며 차시영과 ‘우리’가 되기 위해 자신이 내려놓은 결심의 무게를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극 후반부에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긴박한 수사가 전개됐다. 강태주는 서지원(곽선영 분)이 찍은 사진 속 범인의 손수건과 김민지의 화구통에서 발견된 의문의 허수아비 그림에 주목했다. 사건 직전 김민지를 만났던 강성문고를 찾은 강태주는 그곳에서 이기환(정문성 분)으로부터 뜻밖의 증언을 듣게 된다. 비가 오던 밤 이기범(송건희 분)이 우산을 들고 김민지를 따라나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잔혹해지는 범행 수법과 30년을 가로지르는 진실 게임, 두 남자의 처절한 공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허수아비’가 써 내려갈 시청률 신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