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웃으려고 봤다가 눈물 터졌다" 흥행은 못했지만 98만 명 극찬 받은 한국 영화

“웃으려고 봤다가 눈물 터졌다” 흥행은 못했지만 98만 명 극찬 받은 한국 영화

이경규 6년 만 복귀작, 예능 대부에서 열정 넘치는 제작자로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프로그램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KBS 1TV의 ‘전국노래자랑’이다. 33년이 넘는 역사, 1650여 회의 방송 횟수, 출연자 3만 명, 1000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전설적인 버라이어티가 2013년 5월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예능 소재를 넘어 우리 이웃들의 삶과 꿈을 담아낸 휴먼 코미디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감독보다 유명한 제작자, 이경규의 뜨거운 열정

영화는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보다 제작자인 이경규의 이름이 더 앞선 작품이기도 하다. 2007년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제작자로 돌아온 이경규는 각본 검토부터 배우 섭외까지 연출을 제외한 제작 전반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특히 KBS 측과 긴밀히 협의해 프로그램 타이틀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국민 MC 송해를 본인 역할로 카메오 출연시키는 등 원작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옮겨오는 데 공을 들였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자 이경규의 의지는 홍보 과정에서도 빛났다. 당시 이미 유재석과 함께 톱 MC의 반열에 올라 있던 그는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SBS ‘런닝맨’과 ‘화신’ 등에 주연 배우 김인권 등과 함께 게스트로 직접 출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는 영화 흥행을 위해 본인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아낌없이 쏟아붓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해시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이웃들의 특별한 사연

영화의 줄거리는 경남 김해시를 배경으로 한다. 생활력 강한 아내 ‘미애(류현경 분)’의 미용실에서 셔터맨으로 살아가지만 마음속에는 가수를 향한 열정을 품고 사는 ‘봉남(김인권 분)’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봉남은 ‘노래는 필(Feel)’이라는 확고한 신조를 가진 인물로 김해시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에 아내 몰래 예선에 참가하며 단번에 동네 아주머니들의 스타로 등극한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자신감만큼은 최우수상급인 음치 시장 ‘주하나(김수미 분)’, 일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려는 산딸기 엑기스 업체 직원 ‘동수(유연석 분)’와 ‘현자(이초희 분)’, 손녀 ‘보리(김환희 분)’와 마지막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무대에 선 엇박자 어르신 ‘오영감(오현경 분)’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김용건, 부활, 오광록, 이병준, 이정은, 정석용 등 쟁쟁한 출연진은 극의 풍성함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아이언맨 3’와의 정면 승부, 남겨진 과제

개봉 당시 ‘전국노래자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 3’와 비슷한 시기에 맞붙는 불운을 겪었다. 이경규는 제작보고회 등을 통해 “아이언맨 3가 두렵지 않다”며 당당한 포부를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외화의 폭풍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영화는 최종 관객 수 약 98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경규는 훗날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국 나도 아이언맨 3를 봤다”고 너스레를 떨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영화적 가치는 작지 않았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덕분에 제작사 측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힌 수준은 아니었으며 서민들의 애환을 따뜻하게 조명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은 네이버 기준 현재까지 10점 만점에 8점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가장 서민적인 것이 가장 감동적이다. 가슴속에 숨어 있는 명품을 버리면 눈물이 주룩주룩 나올 것이다”, “난 너무 좋던데 억지스럽지 않고 찐한 감동 “, “여전히 중구난방식 연출력이 돋보이는 이경규표 영화, 주특기인 개그에다 적절한 감동을 믹스해냈다. 사실 웃기면서 노래가 되는 배우 구하기가 어려웠을 텐데….김인권이 의외로 잘 해냈다. 보리 너무 눈물 쏙 빼내놓더라”, “격정적이지 않고 소소한 전개가 좋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느낌이랄까”, “흥행은 하지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 무언가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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