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뒤에 숨겨진 400년의 저주, ‘아메바 소녀들’ 세계관 확장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은 공포 장르의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영화 ‘살목지’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열기를 이어받을 차기 주자로 영화 ‘교생실습’이 떠오르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교생실습’은 엄밀히 따지면 코미디 장르를 표방하지만 그 저변에 오컬트 요소를 영리하게 배치해 기존 공포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신선한 재미를 전한다. 특히 작품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세계관을 잇는 후속작 시리즈로 전해지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전작인 ‘세강여자고등학교’를 떠나 이번에는 ‘세영여자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 소라’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적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 기발한 설정의 호러
영화의 배경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영여자고등학교’다. 시리즈의 전작이 ‘세강여자고등학교’를 무대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새로운 괴담의 전설을 써 내려간다.
이야기는 모교인 세영여고로 교생 실습을 나오게 된 주인공 ‘은경(한선화 분)’의 시선을 따라간다.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돌아온 은경은 자신이 재학하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학교의 음산한 분위기에 낯선 기운을 느낀다. 그 한가운데에는 학교 내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모임인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 소라’가 자리한다.
동아리 멤버들은 놀랍게도 사교육 하나 없이 전국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1등을 휩쓰는 수재들이다. 학교의 자랑으로 칭송받는 이들이지만 은경은 그들이 행하는 기괴한 의식과 완벽한 성적 뒤에 숨겨진 추악한 비밀을 감지한다. 결국 은경은 언어, 수리, 외국어 등 각 과목을 상징하는 귀신들과 대결하며 동아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한선화부터 유선호까지… 캐릭터 열전
‘교생실습’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먼저 배우 한선화가 연기한 ‘강은경’은 모교인 세영여고로 돌아온 열혈 교생으로 의문의 동아리 학생들과 얽히며 예기치 못한 사건의 한가운데에 선다. 한선화만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코믹과 호러를 오가는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 소라’를 이끄는 학생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배우 홍혜지가 연기한 ‘아오이’는 동아리의 리더이자 전국 모의고사 언어 1등으로 전용 망토와 핀을 착용한 모습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이어 부리더이자 수리 영역 1등인 ‘리코’ 역은 배우 이여름이 맡았다. 망토와 리본을 활용한 남다른 스타일의 리코는 차가운 지성미 속에 섬뜩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외국어 영역 1등인 ‘하루카’ 역의 배우 이화원은 파마 머리와 망토라는 개성 있는 외형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이들의 뒤에는 막강한 귀신이 있다. 배우 유선호가 연기한 ‘이다이나시’는 400년 넘게 살아온 일본 사무라이 귀신으로 학생들에게 시험을 잘 보는 능력을 부여하는 대신 그들의 영혼을 먹고 젊음을 유지하는 섬뜩한 캐릭터로 극의 공포 수위를 높인다.
영화 ‘교생실습’은 이미 정식 개봉 전부터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2025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선공개된 작품은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며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