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이 정도였어?” 종영 후 해외서 더 크게 터진 의외의 한국 드라마

“이 정도였어?” 종영 후 해외서 더 크게 터진 의외의 한국 드라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휴스턴 영화제 대상 쾌거, 럭비로 써 내려간 청춘들의 뜨거운 기적

사진= ‘SBS Catch’ 유튜브

제59회 휴스턴 국제 영화제에서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TV·케이블·웹 콘텐츠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K-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SBS에서 방영돼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작품은 윤계상의 열연과 장영석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국제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스포츠 드라마의 저력, 북미 영화계 사로잡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휴스턴 국제 영화제는 1961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영화제 중 하나다.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뉴욕 영화제와 함께 북미 3대 장르 영화제로 꼽히며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등 거장 감독들이 초기에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신인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권위 있는 무대에서 ‘트라이’가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차지한 것은 작품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사진= SBS

‘트라이’를 연출한 장 감독은 수상 직후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장 감독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준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님과 모든 동료 덕분에 이처럼 영광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부터 혹독한 추위가 몰아쳤던 겨울까지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고생한 윤계상 선배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와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인기 종목의 반란, 럭비공에 담긴 땀과 눈물

드라마 ‘트라이’는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럭비’를 소재로 삼아 방영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폐부 위기에 처한 한양체고 럭비부가 과거 아시안컵 역전 우승의 주역이었으나 현재는 ‘문제아’로 낙인찍힌 주가람(윤계상 분)을 감독으로 맞이하며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스포츠 성장물이다.

사진= SBS

작품은 승부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작 달리기, 그깟 공놀이에 온몸을 던지고 단 0.1초와 1mm의 차이에 목숨을 거는 청춘들의 뜨거운 마음을 조명한다. 잔꾀나 얕은 수가 통하지 않는, 오직 우직한 노력과 끈기만이 생존의 열쇠가 되는 럭비의 세계를 통해 세상과 부딪히며 스스로 기적이 되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배우 윤계상이 연기한 주인공 주가람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평상시에는 리트리버처럼 순하고 천진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적을 물어뜯는 도베르만처럼 광기 어린 눈빛으로 돌변하는 인물이다. 10년 차 국가대표이자 주장으로서 한국 럭비의 히어로였던 그는 약물 파동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변명 한마디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사진= SBS

3년 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모교의 계약직 감독으로 돌아온다. 그를 향한 교직원들의 냉대와 학부모회의 거센 반발, 제자들의 불신 속에서도 그는 해맑게 웃으며 모든 독설을 넘겨버리지만 그 웃음 뒤에는 깊은 사연이 숨어 있었다. 본인이 겪었던 비극을 후배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 다시는 달릴 수 없는 그라운드에서나마 럭비를 계속하고 싶은 절박함이 그를 다시 한양체고로 이끌었다.

사진= SBS

가람이 마주한 학교는 여전히 차가운 현실이었다. 승리와 성적에만 집착하는 교감 일행과 낭만은 있지만 힘은 잃어버린 교장 사이에서 럭비부 학생들은 방황하고 있었다. 가람은 어른과 아이 사이, 낭만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아가며 조각난 학생들의 꿈을 하나씩 맞춰 나갔다. 이 과정에서 가람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버팀목이었던 배이지와의 서사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축이 됐다.

사진= SBS

김요한이 연기한 윤성준 캐릭터는 현실적인 청춘의 단면을 보여주며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일란성 쌍둥이 동생인 스타 선수 윤석준의 그림자에 가려진 성준은 ‘노력의 인간화’라 불릴 만큼 성실하지만 타고난 ‘재능’이라는 벽 앞에서 늘 좌절하는 인물이다. 열등감과 부러움 사이에서 괴로워하면서도 감독 주가람의 칭찬 한마디에 다시 그라운드를 뛰는 그의 모습은 재능 없는 노력형 인간들이 겪는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 SBS

드라마 ‘트라이’는 비인기 스포츠인 럭비의 거친 힘을 생생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상처받은 인물들이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번 휴스턴 국제 영화제 대상 수상은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음을 증명한 기록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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