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제작비 95억으로 15배 벌었다" 웃음 하나로 역대 매출 새로 쓴 한국 영화

“제작비 95억으로 15배 벌었다” 웃음 하나로 역대 매출 새로 쓴 한국 영화

위장 창업 내세운 순도 100% 코미디, 역대급 흥행 신화 비결

사진= CJ ENM Movie 유튜브

2019년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해체 위기에 처한 경찰 마약반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위장 창업한다는 기발한 설정의 액션 코미디물로 개봉 당시 관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신선한 기획과 짜임새 있는 연출로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범인을 잡을 것인가, 닭을 잡을 것인가

실적은 바닥이고 불철주야 달리고 구르며 급기야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팀의 맏형 고 반장(류승룡)은 국제 범죄조직의 국내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한다. 장 형사(이하늬), 마 형사(진선규), 영호(이동휘), 재훈(공명)까지 4명의 팀원과 함께 본격적인 잠복 수사에 나선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감행한다.

사진= CJ ENM

수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뜻밖의 타고난 미각을 지닌 마 형사의 숨은 재능 덕분에 치킨집은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수사는 뒷전이 되고 치킨 장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마약반의 기상천외한 상황은 관객들에게 쉴 틈 없는 웃음을 안긴다.

개성 넘치는 마약반 5인방의 케미스트리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주연 5인방의 압도적인 캐릭터다. 류승룡이 연기한 고상기는 서울마포경찰서 마약반장이자 강력계 경력만 20년인 엄청난 베테랑이지만 넘치는 팀원들의 혈기와 잦은 실수로 번번이 작전을 망쳐 만년 반장에 머물러 있으며 아내에게 늘 바가지를 긁히는 신세다. 칼을 여러 번 맞고도 살아남아 ‘좀비 형사’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 CJ ENM

이하늬가 연기한 장연수는 마약반의 홍일점이자 서열 2위로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진선규가 맡은 마봉팔은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이자 신스틸러로 음식 장사의 중심인 요리를 담당하며 위장 창업의 1등 공신이 된다. 이동휘가 연기한 김영호는 미쳐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중심을 잡는 건전한 상식인 포지션이다. 주변의 한심한 상황에 좌절하는 그의 모습은 작품의 주요 웃음 포인트가 된다. 막내 김재훈을 연기한 공명은 의욕만 과다하게 넘쳐 행동이 앞서는 타입이다. 수사를 위해서라면 결혼 자금도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실제로는 범인을 제대로 체포한 적이 없고 마약을 흡입해 취해 버리는 등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한다.

억지 감동 없는 순도 100%의 코미디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극한직업’은 대놓고 관객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다. 개봉 전 대규모 일반 시사회에서부터 “코미디 하나는 확실하게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병헌 감독의 코미디 연출력이 정점에 달한 작품으로 상영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자극적이거나 가학적인 요소, 혹은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 없이도 충분한 웃음을 뽑아내어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확보했다.

사진= CJ ENM

작품의 완급 조절 역시 뛰어나다. 유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짜임새 있는 전개를 통해 빠르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며 극 전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또한 코미디 영화임에도 액션 장면의 완성도가 높다. 후반부 패싸움 시퀀스는 ‘알고 보니 마약반원들이 미친 전투력을 가졌다’는 반전 설정과 맞물려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공들여 찍은 액션과 터무니없는 개그가 공존하는 모습은 홍콩 영화 주성치의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킨다. 이 감독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영웅본색 2’의 마지막 장면을 패러디하고 오마주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해 영화적 재미를 더했다.

한국 영화 사상 역대 최고 매출액 기록

탄탄한 대사와 배우들의 호연, 뛰어난 연출력이 결합한 ‘극한직업’은 상업적으로 전무후무한 대성공을 거뒀다. 개봉 당시 기준으로 대한민국 역대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영화로 등극했다. 순수 총제작비는 한국 돈으로 약 95억 원(78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국내 시장에서만 제작비의 15배 이상을 벌어들이는 초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사진= CJ ENM

이는 VOD 등 2차 시장과 해외 시장 매출을 제외한 수치로 최종적인 전체 수익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된다. 신선한 소재와 대중적인 웃음으로 무장한 ‘극한직업’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새 기준을 세운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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