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20년 넘게 지나도 회자" 400만 관객 터뜨린 19금 한국 코미디 영화

“20년 넘게 지나도 회자” 400만 관객 터뜨린 19금 한국 코미디 영화

2002년 극장가 뒤흔든 ‘색즉시공’

사진= 쇼박스

2002년 개봉해 한국 영화계에 새 충격을 안겼던 영화 ‘색즉시공’이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 ‘두사부일체’를 제작한 두사부필름이 제작을 맡고 역시 같은 영화를 연출했던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배우 임창정과 하지원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개성 넘치는 조연진이 가세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에어로빅 연습실에서 싹튼 열혈청춘의 짝사랑

전체적인 내용은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아메리칸 파이’와 유사한 장르를 표방한다. 당시 국내 극장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이고 과감한 소재를 다뤘으며 노른자가 없는 정체불명의 계란 프라이 장면이나 에어로빅 대회를 관중석에서 구경하던 배우 박준규의 엽기적인 행각 등 과거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충격적인 명장면들을 대거 만들어냈다.

사진= 쇼박스

영화는 군대를 제대하고 늦깎이 신입생으로 대학에 입학한 주인공 ‘장은식(임창정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은식은 대학 입학 후 해병대 고참이자 선배인 성국의 꾐에 빠져 정식 등록도 되지 않은 차력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이었기에 고시 합격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으려던 은식이었지만 거창한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거대한 난관에 부딪힌다. 바로 불가에서 이천 년 이상 무상함을 역설해 온 ‘색(色)’의 유혹, 즉 교내 최고의 퀸카인 ‘이은효(하지원 분)’에게 온 정신을 빼앗겨 버린다.

은식의 마음과 달리 상황은 꼬이기만 한다. 은효와 가까워지기는커녕 어이없는 오해로 변태로 몰리는 등 한심한 남자로 낙인찍히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제대로 된 연습실조차 없던 차력부는 우여곡절 끝에 은효의 도움을 받아 사회체육학과 에어로빅 연습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은식에게는 은효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 셈이었다.

사진= 쇼박스

은식이 미처 다가가기도 전에, 은효는 준수한 외모와 매너를 갖춘 교내 최고의 킹카 ‘함상욱(정민 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은식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물든다. 게다가 은식의 주변에 포진한 혈기 왕성한 청춘들은 끓어오르는 성적 호기심과 욕구를 분출하기 위해 좌충우돌 어드벤처를 벌여대며 은식을 더욱 괴롭고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몰고 간다.

사진= 쇼박스

하지원이 연기한 히로인 이은효는 에어로빅 특기생으로 입학한 교내 퀸카다. 당초 은식에게는 감히 쳐다보기 힘든 짝사랑 상대에 불과했으나 은식을 변태로 오인해 몸의 특정 부위를 다치게 만드는 사고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다. 은효는 미안한 마음에 차력 동아리 부원들에게 자신의 에어로빅 연습실을 빌려주며 함께 활동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쇼박스

정민이 연기한 함상욱은 교내 최고의 인기남이지만 실제로는 작중 후반부 모든 갈등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상욱은 이미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지원’과 교제 중이었고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수많은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질리면 곧바로 차버리는 이른바 ‘어장관리남’이었다. 은효와 사귀게 된 이후 기존 연인이었던 지원을 버린 상욱은 은효와도 관계를 맺지만 연애 도중 은효가 임신을 하게 되자 낙태 수술의 보호자로 동행해 달라는 은효의 간절한 요청을 냉정하게 거부하고 다시 전 연인이었던 지원에게 돌아가는 행태를 보인다.

‘반지의 제왕’ 매진이 쏘아 올린 400만 대박 신화

영화가 개봉하기 약 한 달 전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대작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이 걸려 연일 매진 사태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2002년 당시에는 현재와 같이 인터넷 예매 및 발권 시스템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사진= 쇼박스

이 때문에 관객들이 직접 극장 매표소를 찾아왔다가 “반지의 제왕이 매진됐으니 다른 영화라도 보자”는 식으로 차선책을 택하는 과정에서 ‘색즉시공’으로 관객이 유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매진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높은 오락성과 재미에 만족감을 표했고 이는 곧 “재미있다”는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시대를 잘 타고난 대진운과 관객들의 자발적인 호평이 시너지를 냈다.

사진= 쇼박스

‘색즉시공’은 개봉 당시 기준 약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현재의 한국 영화 시장 기준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흥행 기록이지만 특히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성인용 코미디 영화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극장가에서 거둔 성적은 꽤 이례적이고 독보적인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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