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변신, 모든 게 도전” 비보잉부터 랩까지 ‘재미’로 꽉 채운 현장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 오정세가 뭉친 코미디 영화 ‘와일드씽’이 극장가에 신나는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와일드씽'(감독 손재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 오정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20년 만에 뭉친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무모한 재기전 시동
영화 ‘와일드씽’은 한때 가요계를 풍미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네 배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먼저 밝혔다. 극 중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 머신 ‘현우’ 역을 맡은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말 재미있었다”며 “또 다른 액션을 촬영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도전에 임했다”고 전했다. 특히 “캐릭터가 브레이크 댄서 출신 아이돌 가수이기 때문에 비보잉 기술을 배우는 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다. 그것이 캐릭터의 남다른 점이었고 꼭 직접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비운의 발라드 왕자 ‘최성곤’ 역으로 분한 오정세는 “노래도 재미있고 캐릭터 역시 신선하고 귀여웠다”면서 “무엇보다 평소 손 감독님과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고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룹의 보컬 ‘도미’ 역을 맡은 박지현 역시 감독을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박지현은 “과거 연기 연습을 할 때 감독님의 작품으로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을 정도로 오랜 팬이었다”고 밝히며 “시나리오 자체가 꽤 흥미로웠고 도미라는 캐릭터가 가진 당당하고 솔직하며 호탕한 힘에서 나오는 유머가 꽤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래퍼 ‘상구’ 역으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 엄태구는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대본이 워낙 재미있었다”며 “무엇보다 현우 역에 강동원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호흡을 맞춰 보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배우들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실제 그룹과 아이돌들을 철저히 살피고 참고해 캐릭터를 세웠다고 입을 모았다.
강동원은 “우리 세대는 당시 활동하던 가수들을 보며 자란 세대”라며 “여러 선배 가수의 스타일을 오마주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고 춤 역시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기보다 당시 활동했던 분들의 느낌을 종합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의상, 분장 팀과의 긴밀한 협업을 언급하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합심해 그 시절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활동한 많은 그룹을 참고했는데 특히 핑클의 이효리 선배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그분이 무대 위에서 보여 주었던 고유한 상큼함과 섹시함, 눈웃음을 캐릭터에 녹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엄태구는 “생소했던 랩의 경우 현장에서 인도해 주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최선을 다해 연습했다”고 말했고, 개성 있는 비주얼에 대해서는 “가발과 의상은 전적으로 스타일링 팀에서 정해 준 방향을 믿고 따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에게 매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오정세는 “성곤은 무대 위에서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인물”이라며 “수많은 관객 앞에서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며 공연을 이어 가야 했던 장면들이 가장 도전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코미디 장르에 처음으로 깊게 발을 들인 박지현은 “평소 코미디 영화를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장르를 선택하고 연기한 것 자체가 나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엄태구 또한 “캐릭터의 감정과 행동의 텐션이 늘 높게 유지돼 있어야 했기에 모든 촬영 과정이 거대한 도전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강동원은 본업이 배우이기에 겪어야 했던 무대 위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잘나갔던 아이돌처럼 무대 위에서 실력을 자연스럽게 뽐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들은 보통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면 NG가 나는데 무대 촬영에서는 반대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NG가 났다.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하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든 과정이 하나하나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동원은 예고편 등에서 화제를 모은 고난도 비보잉 기술인 ‘헤드스핀’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헤드스핀은 이 영화의 서사에서 과거와 현재의 꿈이 이어지는 것을 보여 주는 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며 각별했던 노력을 전했다.
그는 “함께 연습한 전문 트레이너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마흔이 넘은 나이에 머리로 도는 기술을 구사하려니 처음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원래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헤드스핀을 연습하는 동안에는 통증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주변 목 근육이 단련되면서 목 디스크 증상이 완화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밝혀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손 감독은 “과거 작품들을 만들 때도 주제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화를 기획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렇게 연출하면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것’이라는 재미의 유무가 나의 유일한 판단 기준이다. 억지로 주제의식을 주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영화를 완성하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시점이 되면 비로소 ‘우리 영화에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고 뒤늦게 그럴듯한 주제나 메시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배우들의 파격적인 변신과 신선한 비보잉 도전, 추억의 가요계 감성을 코믹하게 그려 낸 영화 ‘와일드씽’은 다음 달 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