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정상 배우들의 만남과 파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받았던 영화 ‘윗집 사람들’이 개봉 이후 극장가에서 극과 극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개봉한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일상적인 스트레스 요인인 ‘층간소음’을 매개로, 위층과 아래층 부부가 한자리에 모이며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소동을 그린 블랙코미디 풍의 작품이다.
밤마다 찾아오는 은밀한 소음… 네 남녀의 위험한 저녁 식사
영화는 불같던 신혼 생활은 어느덧 사라지고 무미건조한 일상만 남은 아래층 부부 정아(공효진 분)와 현수(김동욱 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요즘 이들 부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매일 밤 천장을 타고 내려오는 지나치게 활기찬 소리다. 바로 위층에 사는 김 선생(하정우 분)과 수경(이하늬 분) 부부가 내는 소음이다. 정아는 과거 자신들의 이사 공사 소음을 묵묵히 참아주었던 위층 부부에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 마침내 한 식탁에 마주 앉게 된 네 사람. 그러나 화기애애해야 할 식사 자리에서 위층 부부는 정아와 현수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제안을 건네며 극의 분위기를 급반전시킨다.
“세상의 부부들은 정말 밤마다 사랑을 나눌까?”, “너희도 솔직해지고 싶지 않아?”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위아래 없는 섹다른 영화’라는 카피에 걸맞게 부부간의 은밀한 관계와 심리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특히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등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연기파 플렉스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네 배우는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와 지나치게 당당한 부부의 대조적인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출 없는 19금 코미디,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돌풍
흥행 초반의 기세는 매서웠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청소년 관람불가(19금) 등급이라는 흥행 저해 요소와 직접적인 노출 장면이 전혀 없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개봉 직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자극적인 비주얼 대신 대사와 상황이 주는 묘한 긴장감과 유머가 관객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초반의 돌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작품의 흥행세는 일주일이 지나며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영화는 연말 특수라는 극장가 성수기 시즌에 개봉했고, 국내 영화 산업을 보호하는 스크린 쿼터제의 수혜까지 톡톡히 입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최종 성적은 손익분기점의 절반가량을 겨우 달성하는 데 그치며 상업적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럼에도 ‘윗집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가 완전히 퇴색된 것은 아니다. 아쉬운 흥행 성적표와는 별개로 실제 극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의 평가는 호평이 많았다. 관객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세련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연출력과 배우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 합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일단 연기를 개잘한다 배우들이 그 긴 대사를 다 외우는 것도 신기한데 웃참 어떻게 했는지”, “찰진 대사들이 너무 재미있다”, “후반부 반전에서 진짜 소름 돋았음”, “49금 구강 액션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음”, “4명이서 영화 내내 티키타카 하는데 하정우 4명이 있는 느낌”, “부부라면 한 번쯤은 겪게 될 성적인 부분에 대해 개방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 좀 놀랍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 “주연 배우분들 연기가 마치 연극을 보는 듯 보는 재미가 있다. 대사도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