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본방은 2%대였는데… 넷플릭스 '4위' 찍고 조용히 터진 한국 드라마

본방은 2%대였는데… 넷플릭스 ‘4위’ 찍고 조용히 터진 한국 드라마

국내 시청률 아쉬움 날린 OTT 돌풍…상처 극복한 완판 엔딩으로 유종의 미

사진= ‘SBS’ 유튜브

SBS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가 마침내 뜨거운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난 드라마는 흑막에 가려졌던 진실을 시원하게 밝혀내고 주인공들이 온전한 행복을 찾는 모습을 그리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최종회에서는 그동안 매튜 리(안효섭 분)와 담예진(채원빈 분)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던 ‘굿모닝 크림 사태’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났다. 쓰레기 화장품을 만든 연구원과 뒷돈을 받은 쇼호스트라는 억울한 오명을 벗어던진 두 사람이 마주 보며 짓는 미소는 그간의 모진 풍파를 견뎌낸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오해를 벗은 이들이 함께 기획하고 소개한 신제품 ‘누리크림’은 홈쇼핑 생방송에서 화려하게 완판을 기록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시청률 뛰어넘은 글로벌 흥행…K-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7%를 기록했다. 첫 회 3.3%로 출발해 줄곧 2~3%대 박스권에 머물렀던 국내 본방송 시청률은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 있는 수치다. 본방송의 아쉬움을 달랜 것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사진= SBS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무려 5주 연속 TOP 5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국내의 제한된 시청층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수치상의 시청률을 뛰어넘는 진정한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사진= SBS

과거의 뼈아픈 상처를 완전히 극복해 낸 매튜 리와 담예진은 일에만 매몰돼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삶의 궤도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말엔 온전히 사랑만 하기’, ‘일 얘기하면 뽀뽀’ 등 사랑스러운 규칙을 만들어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에 집중했다. 더 이상 밤마다 수면제와 두통약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의 품에서 포근한 숙면을 취하게 된 두 사람의 변화는 안방극장에 따스한 흐뭇함을 안겼다.

현생 매진러들을 향한 데운 우유 같은 위로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했던 작품은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와 완판주의 쇼호스트 담예진이 밤낮없이 얽히며 펼쳐지는 ‘현생 매진러’들의 설렘 직배송 제철 로맨스를 그렸다.

사진= SBS

드라마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중요한 발표를 앞둔 불안감, 친구와 다툰 뒤의 불편함,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가 머릿속을 맴돌 때 혹은 낮에 저지른 실수에 대한 자책으로 밤을 지새우는 현대인들의 야경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밤잠을 설치며 낮에 마신 커피 탓을 해보지만 결국 카페인이 아닌 마음속 걱정과 불안이 원인임을 짚어내는 대목은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사진= SBS

혹독한 현실에 매질당하고 내일이 두려워 밤의 끝을 붙잡고 있는 이들에게 드라마는 데운 우유 한 잔보다 따스한 위안이 돼주었다. 일상이 고장 난 여자와 마음에 커다란 구멍이 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땜질하고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가혹했던 이들이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편이 돼주는 과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근하게 데웠다. “우리의 안녕을 더 이상 내일로 미루지 않기를, 오늘의 실수와 실패에 보드라운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이다 까무룩 잠이 들기를 바란다”는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종영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안효섭·채원빈·김범, 입체적 캐릭터로 완성한 완벽한 시너지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빛났다. 안효섭이 연기한 매튜 리(aka 메추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자연주의 원료사 ‘고즈넉바이오’의 대표이자, 혁신적 아이디어와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천재 화장품 개발 연구원이었다. 동시에 만 평 대지와 버섯 농장을 땀방울로 일구는 열혈 농부라는 이색적인 수식어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진= SBS

채원빈은 ‘1분에 1억 판매, 누적 판매 1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진 탑쇼호스트 담예진으로 완벽히 분했다. 글보다 숫자로 설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캐릭터를 맡아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 리모컨을 응원봉으로 만들고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라는 멘트 하나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키는 마성의 매력을 발휘했다.

사진= SBS

여기에 김범이 연기한 서에릭의 가세는 극의 풍성함을 더했다. 재벌가 데뤼에의 후계 구도 경쟁에서 먼저 배를 까 보이며 관심 없음을 피력했던 서에릭은 흔한 재벌가 도련님처럼 철없이 굴며 가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세계 곳곳을 방랑하던 인물이다. 아버지의 명령을 피해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유유자적하던 그가 담예진이라는 여자를 운명처럼 만나면서 보여준 변화와 서사는 극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기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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