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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5일 만에 ‘100만’ 찍었는데 예상 밖 암초 만나 아깝게 멈춘 한국 영화

신선한 코믹 액션으로 흥행 시동, 코로나19 악재 속 분전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2020년 설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영화 ‘히트맨’은 기발한 설정과 웃음 섞인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영화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전설의 암살 요원 ‘준’의 이야기를 다룬다. 국가를 뒤흔들던 에이스 요원이 정작 현실에서는 연재하는 작품마다 역대급 악플 세례를 받는 초라한 웹툰 작가로 살아간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이 영화의 큰 재미다.

주인공 김봉준은 어릴 적 사고로 부모를 잃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평범한 소년이었지만 그의 천부적인 싸움 실력을 눈여겨본 국정원 간부 ‘천덕규’에게 발탁되면서 인생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순수한 꿈은 마음 깊은 곳으로 밀려났고 그는 국가 기밀 프로젝트 ‘방패연’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최정예 암살 요원 ‘준’으로 성장한다.

전장을 누비며 최고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도 준의 마음 한편에는 늘 만화를 향한 갈증이 남아 있었다. 결국 그는 작전 임무 도중 바다로 뛰어들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내린다. 국가를 위한 삶을 버리고 오직 꿈을 찾아 새 이름 ‘김수혁’으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초대박 웹툰이 불러온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

죽음을 위장한 지 15년이 흐른 뒤 그는 아내 ‘미나’, 딸 ‘가영’과 함께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가장이자 웹툰 작가의 삶을 살아가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의욕 넘치게 연재하는 웹툰은 대중의 외면 속에 악플에만 시달리고 가장으로서의 수입도 넉넉하지 못해 구박받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준은 마감 압박과 스트레스 속에서 술김에 절대로 그리지 말아야 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 편집부로 전송해 버린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다음 날 아침, 국가 1급 기밀인 ‘방패연 프로젝트’의 생생한 실화가 담긴 웹툰은 하루아침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초대박을 터뜨린다. 예상치 못한 흥행의 기쁨도 잠시, 준의 삶은 순식간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웹툰을 확인한 국정원은 죽은 줄 알았던 전설의 요원 준이 살아 있음을 직감하고 가차 없는 추적을 시작한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설상가상으로 과거 준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갈던 국제 테러리스트 ‘제이슨’까지 웹툰을 보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제이슨 일당은 준을 끌어내기 위해 그의 아내 미나를 납치하고 국정원은 준을 국가를 배신한 반역자로 의심하며 압박해 들어온다. 사면초가에 빠진 준은 결국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과거 자신의 상사이자 교관이었던 천덕규를 데리고 탈출하며 다시는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던 거친 전투의 한복판으로 뛰어들게 된다.

가족을 위해 다시 깨어난 히트 본능, 격렬한 액션의 향연

딸 가영까지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노출되며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준은 만화가의 삶을 지키려던 평범한 가장에서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암살 요원의 본능을 다시 깨운다. 제이슨 일당과 국정원, 그리고 준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대규모 충돌로 치닫는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의 후반부는 준의 폭발적인 액션으로 채워진다. 준은 빗발치는 총격과 무자비한 격투 속에서도 아내와 딸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끝까지 버텨낸다. 전직 최고 요원다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현장을 장악한 그는 마침내 숙적 제이슨을 쓰러뜨리며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위험한 임무를 완수한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된 후, 국정원은 그의 뛰어난 능력을 아까워하며 다시금 국정원 요원으로 복귀할 것을 제안한다. 안정적인 삶과 명예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준의 선택은 확고했다. 그는 화려하고 위험한 요원의 삶 대신, 비록 현실은 조금 팍팍할지라도 사랑하는 가족 곁에서 좋아하는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는 ‘웹툰 작가’의 길을 다시금 선택하며 따뜻한 결말을 맺는다.

화려한 캐스팅과 흥행, 코로나19

영화 ‘히트맨’은 전직 암살 요원이 꿈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싸운다는 서사를 웃음 섞어 풀어낸 액션 코미디다. 작품의 완성도와 활력을 높인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코믹과 액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 권상우가 주인공 ‘준’ 역을 맡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으며 정준호 등 대한민국을 이끄는 실력파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캐릭터 간의 찰진 케미스트리와 극의 볼거리를 더했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들의 열연과 신선한 소재에 힘입어 ‘히트맨’은 개봉 초기 흥행 가도를 달렸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개봉 5일 차에는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명절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 친화적인 코미디와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관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한 결과였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나 중장기 흥행 전선에는 예상치 못한 암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40만 명으로 추산됐으나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면서 관객 이탈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극장가를 찾는 전체 관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극장업계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히트맨’은 당초 바라던 폭발적인 뒷심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맞았다. 극장가에서는 당시 추세를 고려할 때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만 달성해도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평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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